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국민건강’ 죽음 맞았다 ‘비통’

4개 단체장 ‘국민건강관’ 앞 묵념 퍼포먼스
유 장관 캐리커쳐 물풍선 세례 분노 표출


지난 21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의료법 개악저지 범의료계 총 궐기대회에서는 지난달 11일 집회와 달리 다양한 퍼포먼스 등의 이벤트도 펼쳐져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집회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우선 궐기대회 식전행사로 경희치대 동문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몰라스(MOLARS)’를 포함해 의사 출신의 이범룡 씨, 한의사 출신인 오지총 씨 등의 노래공연이 펼쳐져 행사장은 금세 열기로 휩싸였다.


첫 이벤트로는 국민건강 장례식이 치러졌다. 진혼곡이 울려 퍼지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장례식은 국민건강을 수호해야 하는 보건복지부와 유시민 장관이 추진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결국 국민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이를 지켜보던 7만 의료인들은 “의료법 개악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큰 함성으로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죽은 이의 사진 대신 ‘국민건강’이라고 적힌 액자를 든 상여행렬이 무대 중앙으로 들어서자 단상에 선 의협 이재호 정책이사는 “국민건강은 차가운 죽음을 맞고 말았다”고 비통해하며 “의료법 개악은 결국 저 주검의 행렬처럼 곧 우리에게 들이닥칠 위협이며 현실이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무대로 향한 상여꾼들이 단상 앞에 관을 내려놓자 안성모 협회장을 비롯한 장동익 의협 회장, 윤한룡 한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임정희 간호조무사협 회장 등 의료 4개 단체장들은 관 앞에 고개를 숙이고 조문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어 진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국화꽃을 헌화하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국민건강을 애도했다.


국민건강 장례식에 이어 진행된 두번째 이벤트에서는 유시민 장관을 풍자하는 캐리커쳐가 그려진 의료법 개악 보드에 참가자들이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저마다 의료법 개정으로 쌓인 분노를 한껏 풀어내는 듯 힘차게 물풍선을 던지고 또 던졌다. “퍽! 퍽...” 보드에 물풍선이 터질 때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는 글귀가 아로새겨진 유 장관의 모습은 흉물로 변해갔다.
집회 한 참가자는 “의료인을 무시하고 안하무인격으로 의료법 개정을 추진하는 유시민 장관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외치며 온 힘을 다해 물풍선을 보드에 던지며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집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종이비행기 날리기 이벤트에서는 ‘날아라! 희망이여, 함께하는 국민건강, 행복한 미래로…’라는 주제로 참가자 전원이 희망과 염원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하늘로 힘차게 띄웠다. 이어 모든 참가자들의 힘찬 함성과 열렬한 박수가 과천벌을 뜨겁게 달궜다.
한편 이날 집회장에는 100여명이 넘는 언론기자들이 참석해 취재열기 또한 의료인 못지 않은 열기를 뿜어냈다. 특히 이날 펼쳐진 각종 이벤트 장면을 담기위한 사진기자들의 자리싸움은 가히 전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해 이번 집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