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심평원에 정식 공문…대책 촉구
보험위 ‘다빈도 치료재료 가격현황’ 조사결과
치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다빈도 치료재료 중 실구입가가 상한금액보다 최고 5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또 상한금액보다 실구입가가 5만원 가량 높게 형성된 품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협 보험위원회가 지난 1월 8일부터 2월 23일까지 전국 시도지부를 대상으로 개원가의 ‘다빈도 품목 치료재료 가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에 다빈도 품목으로 조사를 한 치료재료는 18개 품목으로 이중 14개 품목의 실거래가가 상한금액보다 높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한금액 대비 실구입가가 가장 높은 품목은 F.C(신흥)로 무려 5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SEALAPEX(신흥) 42%, CAVITON(지씨코리아) 34%, DYCAL(덴츠플라이코리아) 33%, BIO-OSS(정산 바이오메드) 32%, BIO-GIDE(정산 바이오메드) 32%, COE PAK(신흥) 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실구입가와 상한금액의 가격상 차이가 가장 높은 품목은 BIO-GIDE(정산 바이오메드)로 실구입가가 5만5320원이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이어 BIO-OSS(정산 바이오메드)가 2만8525원, SEALAPEX(신흥)가 1만3002원, CAVEX68 POWDER(신원치재)의 실구입가가 1만2519원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치협은 이같은 자료를 최근 심평원에 정식 공문으로 접수시키고 대책을 촉구했다.
마경화 상근보험이사는 “개원가에서 실제로 구입하는 재료의 금액이 상한금액보다 높다는 불만이 터져나와 협회에서는 치과에서 자주 사용하는 치과 치료재료를 선정하고 전국 시도지부를 대상으로 실구입가를 조사했다”며 “조사한 결과 실구입가와 상한금액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협회에서는 불합리한 점을 인식하고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체와 심평원의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치과의사들의 애로를 전달하고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 이사는 “상한금액을 조절하는 것이 일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회원들도 좀더 관심을 갖고 업체에 대해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는 등 치과의사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가 낮은데 재료비 마저 ‘팍팍’
지난달 20일 열린 대전지부 총회.
치과 치료재료 가격 현실화의 건이 치협 정기대의원총회 상정 안건으로 채택됐다.
개원가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다.
대전지부는 “현재 치과 치료재료 구입 목록표를 매 구입 시 심평원에 제출하고 있는데 상한금액 범위 내에서 실구입가를 인정해 주고 있다”며 “실제로 몇 가지 제품 외에는 상한가보다 구입비용이 대부분 높다. 또 지금 추세로 보건데 치과재료에는 환율 변동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치료재료에 대한 불만은 다른 지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연말정산 간소화, 의료법 개악 등 큰 문제로 수면 밑으로 잠잠해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 개원의는 “최근 심평원에 구입한 치료재료를 신청하면서 상한금액과 실구입가에 대해 꼼꼼하게 비교해볼 수 있었다”며 “일부 재료의 경우 단위와 상한금액이 실구입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된 것이 있었다. 보험 수가가 낮은 상황에서 재료비라도 합리적으로 책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개원의는 “재료를 구입하면서 오히려 더 손해를 봤다는 것을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보험청구를 직접 하고 있으면서도 이같은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으나 문제점이 계속 제기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치과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업체나 심평원에 불만을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 상한금액 조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