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창간40주년 기념 특별기회/살며 봉사하며 희망릴레이(26)]선생님 덕에 ‘치과공포’도 훌훌/건치 충남 북부지회

 

토요일 2명씩 10년째 복지원 봉사
회원들 십시일반 치과기구 등 기증
그들의 건강한 치아만큼 보람 느껴

 


남 아산시 영인면 성내리에 위치한 성모복지원에는 100여명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그 곳에 마련된 치과진료실에는 주말마다 이들의 치아를 돌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12명 있다.


천안 및 아산지역 개원의를 중심으로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이하 건치) 충남 북부지회’ 회원(정재덕·박주용·이왕재·이지만·이영지·전열매·민병혁·조원석·조복형·하정국·홍종태·이수종 원장 등)들이 그들. 그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2명씩 조를 이뤄 복지원을 찾아가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구강건강을 내 몸처럼 돌보고 있다.
정재덕(천안 리더스 정치과의원) 건치 충남 북부지회 회장은 “아마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회원 상당수가 흔쾌히 진료봉사에 참여하겠다고 뜻을 전하고 손수 실천함으로써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건치 충남 북부지회가 성모복지원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10년에 이른다. 지난 98년 정재덕 회장을 비롯해 박주용 원장(천안 편한 용치과의원), 이왕재 원장(천안 이왕재 치과의원) 등 뜻을 같이 하는 회원들이 모여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됐다. 성모복지원이 95년에 설립됐으니 복지원 역사와도 함께 하고 있는 셈이다.


건치지회에 따르면 처음 복지원에 진료 나갔을 때는 치과진료실도 없었거니와 유니트체어를 비롯해 각종 기구와 치과재료 등 부족한 게 한 둘이 아니었다. 이에 건치지회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치과서 쓰던 유니트체어도 기증하고 각종 기구, 재료 등도 모아 그렇게 진료가 시작됐다.
또 일반인들과 달리 처음엔 전신지체 장애인들을 진료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나 아이들은 더욱 진료가 버겁고 통제조차 힘들었다. 더욱이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건치지회 초대회장을 지낸 박주용 원장은 “봉사 초창기에는 진료실도 없어 애로도 컸지만 그보다 정신지체 아동들을 진료할 때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아야 하는 등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치과공포를 떨쳐주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지금은 복지원내에 치과진료실도 마련돼 있고 아이들과도 모두 얼굴을 익히고 있는터라 먼저 치과진료실을 찾고 인사하는 아이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박 원장은 전했다.
심지어 본인 진료일이 아닌데도 진료실을 찾아와 새로 복지원에 온 아이들의 진료를 위해 잡아주기도 하고 치과공포증(?)을 없애주는데도 한몫 하고 있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박 원장에 이어 건치지회 회장을 맡은 바 있는 이왕재 원장은 “처음에는 토요일 병원진료를 마치고 복지원을 방문할 때마다 정신지체 아동들에 대한 사전지식도 부족하고 해서 많이 긴장하기도 했지만, 막상 진료를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날아갈 듯이 기분도 좋고 나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꼈다”며 “이런 것이 봉사를 통해 받는 스스로에 대한 커다란 선물이 아닐까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치지회 회원들은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더욱 이해하고 보다 나은 진료를 위해 자체적으로 나사렛대 교수를 초청해 인간재활학 관련 세미나를 가지기도 했다. 또 내원을 요하는 진료의 경우 직접 치과로 방문토록 해 진료해 오고 있기도 하다.
안숙영 성모복지원 원장은 “어느 날은 한 아이가 복지원에서 뛰놀다 갑자기 넘어져서 응급처치가 필요했는데 무작정 봉사하고 있는 건치지회 회원 치과에 찾아가 급하게 치과진료를 받은 적도 있다”고 전하면서 “지금껏 복지원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일반인들만큼 이상으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건치지회 회원들의 열정과 사랑의 인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존경을 표했다.


또한 그동안 건치지회 회원들을 접하기 전에는 치과진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거부반응을 보였던 장애인들이 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