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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주년 기념 특별기획]살며 봉사하며 - 희망 릴레이(28)

장애우 ‘환한 웃음’에 끌렸죠

애명복지촌과 인연 18년 넘어
동참 치과위생사에 항상 감사
안동은 봉사로 일군 제2고향


신두교 원장이 애명복지촌 장애우 진료를 하고 있는 옛 사진. 신원장은 18년간 장애우 진료에 나서 치과의사의 장애우 사랑을 느끼게 했다는 평가다.


동시 북후면 도촌리에 있는 애명복지촌은 정신지체인을 위한 사랑의 공간이다.
경영 상태도 좋고 복지촌을 운영하는 원장의 후덕함 때문일까?
장애인 수용시설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200여명 수용이 가능한 복지시설이다.
치과 진료를 할 때 제일 어려운 진료대상자라면 정신지체장애인이라고 단언해도 무리가 없다.
그만큼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진료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신두교 원장(현 경북지부 회장)은 18년 전부터 이곳 애명복지촌 장애우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치의신보의 기획 시리즈인 ‘살며 봉사하며’ 취재를 위해 어렵게 신 원장을 인터뷰하게 됐다.
신 원장은 회원들 중에 선행을 베푸는 회원들도  많은데 현직 회장이 봉사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다고 했다.


“지난 1981년 쯤 인걸로 기억됩니다. 안동군 보건소에서 공중 보건치과의사로 근무하고 있었지요. 이때 정신지체 장애인 아이들을 데리고 애명복지촌 원장이 치과진료를 의뢰하러 왔는데 아이들에게 무척 자상했습니다.”


신 원장과 애명복지촌 장애우들과의 만남은 이렇게 공보의 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는 복지촌 원장이 장애우들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는 것에 감명 받았고, 나도 의료인으로서 이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하는 생각에 복지촌 봉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83년 5월 신 원장은 공보의 생활을 마치고 안동에서 개원했다. 주민들의 푸근한 정서가 자신의 성격과도 맞고 장애우 등 안동지역 가난한 주민들의 추억이 그의 옷깃을 잡았다고 했다.
신 원장이 개원할 당시 안동 시내에는 치과의원이 5곳밖에 없었다.
대부분이 연로한 대선배들이었다. 이렇다보니 안동지역에서 장애인 진료는 공보의 시절의 인연과 더불어 그의 몫으로 자연스럽게 남게 됐다.


“IQ가 30~40 정도의 장애우들이다 보니 진료하는데 애를 먹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들과 한방에서 같이 자며 생활하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물론 월급을 받는다고 하지만 얼마나 힘들까요?”
신 원장은 개원 후부터 일주일에 한번 안동 도촌리 소재 애명복지촌을 찾았다.
항상 웃으면서 맞이하는 장애우들. 거의 똑같은 인사말로 친근감을 표시하는 그들에게서 신 원장은 미안함과 뿌듯함을 동시에 얻었다고 했다.


미안함이 있다면 지능이 낮은 장애우들의 진료다 보니 대부분이 치아 우식증과 잇몸치료에 국한돼 진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보철 진료는 중증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특성상 진료를 완료하기가 매우 힘든 것이 그 이유다. 보람을 찾는다면 자신의 개원지역이며 제2의 고향에서 장애우들에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  


재 애명복지촌의 원생은 줄잡아 200명. 이들 대부분은 신 원장의 치과 진료를 거쳐갔다.
신 원장의 애명복지촌 장애우 사랑은 애뜻하다.
유니트체어와 각종 치과기자재를 기증하기도 하고 문일환 회장 당시에는 부회장으로서 적극 건의해 엑스레이 기기를 경북지부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89년 이후부터 현재는 장애우들이 직접 그의 병원을 찾는다. 이상한 몸짓에 괴성을 지르는 장애우들이 넘쳐 나면, 다른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고 환자들이 싫어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도 신 원장은 그들이 찾아주는 것이 옛 추억을 곱 씹어 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 제자에 그 사부… 그 원장에 그 치과위생사라고 할까?


신 원장의 이 같은 뜻을 알아서인지 병원 치과위생사 3명과 그가 출강하고 있는 안동과학대 치과위생사와 제자들이 한달에 한번씩 스케일링 등을 위해 의료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들 덕분인지 요즘 찾는 장애우들의 구강건강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