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늙고 추할지라도
정신과 가슴만은
주위와 잘 어울리는
멋진 실버가 되길…
<지난호에 이어 계속>
요즘 많이 듣는 유행어로 노인들이 모인 곳에 가면 둘러 앉아 ‘걸, 걸’ 한답니다. “좀 더 참을 걸” “좀 더 베풀 걸” “좀 더 즐길 걸”하며 뒤 늦은 후회를 한답니다. 물론 웃자고 한 말이겠으나, 저의 생각으로는 이렇게 주저앉아 ‘걸, 걸’하고만 있기보다는 이를 느꼈을 지금부터라도 시작이 가능한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 찾아보면 아직도 ‘참을 것’ ‘양보할 것’ ‘베풀 것’ ‘즐길 것’이 조금은 내 주위에 반드시 남아 있을 것이며 이를 하나 둘 챙겨서 실천하다보면 덜 후회스러울 것 같고 또한 작은 만족이나마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대개의 노인의 특성은 타협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아집으로 인해 주위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이라는 것이 어떤 자격이나 지위가 아니며 또한 늙은이임으로 모든 것이 용납된다고 착각해 공연히 대접이 소홀하다고 잔소리나 심술, 투정을 늘어놓는다면 이것처럼 꼴불견이 없으며 푸념을 해서 좋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때부터 당신은 주위에서 추한 늙은이로 취급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노년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어냐는 질문을 하였더니 남녀의 답이 비슷한데 그 순위가 다르답니다. 남자의 순위는 1) 健(건강). 2) 配偶者(처). 3) 財(재물). 4) 事(일. 취미). 5) 友(친구)로 되어 있고 여자의 순위는 1) 財(재물). 2) 友(친구). 3) 健(건강). 4)犬(애완동물). 5) 배우자(남편)로 되어 있답니다. 모든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여자의 경우 4번째 犬(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이 느닷없이 5번의 남편보다 한 단계 앞서 나타났으니 남자는 늙으면 애완동물보다 덜 중요한가 봅니다. 웃자고 한 이야기로 생각하겠으나 기분이 떫습니다.
남자의 순위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건강입니다. 당연한 말이겠으나 모든 것이 나의 건강이 있음으로 나머지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종종 상당한 부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한창 나이에 건강을 잃고 어려운 투병을 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과연 그들에게 부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옛 말씀에도 신외무물(身外無物)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事(일. 취미)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나이가 들면 주위에 모든 것이 하나 둘 사라지게 됩니다. 할 일이 없어지고 무료(無聊)함에 고독을 느끼게 되고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럴 때 반드시 한두 가지의 취미 생활과 봉사생활을 갖는다는 것이 내 생의 활력소가 되고 생의 보람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억지로나 무리함은 절대 금물입니다. 산이 좋으면 근교의 산에 올라 세상을 발아래 내려다보십시오. 강이 좋으면 조용한 강에서 낚시로 세월을 낚으십시오.
운동이 좋으면 어떤 운동이든 땀이 밸 정도는 열심히 한 후의 휴식은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입니다. 서예도 좋고 바둑도 좋습니다. 이것저것 귀찮고 번거럽다고 생각되면 걷기운동이라도 하십시오. 걷기운동에는 편한 신발 하나면 족합니다. 걷기운동은 심신이 함께하는 운동이며 다리는 제2의 심장이라고 하며 또한 노화는 다리부터 온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이라는 최첨단의 정보 세계가 있어 소일의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하루를 ‘인터넷’으로 시작하여 ‘인터넷’으로 마감하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어 상당히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 주위 친구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생소한 분야라 어려울 거라 지레 겁먹고 접근을 두려워하거나 주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서투르고 속도가 늦은 것은 극히 정상입니다. 원래 ‘인터넷’은 기본 상식만 갖고 있으면 초등학교 3·4학년의 기능과 지식으로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게 고안되고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이곳에는 내가 몰랐던 새로운 너무나 넓은 정보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