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대회 전국 규모 성장 보람
“제가 좋아하는 바둑으로 사람들과 공감대를 나누고자 한 것 뿐인데 이렇게 과분한 상이 주어져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56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치과의료문화상을 수상한 김종화 원장(인천 김종화 치과의원)은 10년째 인천에서 미추홀배 전국아마바둑최강전과 전국장애인바둑대회가 개최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바둑문화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도 9월 둘째주에 대회 개최일정이 잡혀있다고 밝힌 김 원장은 “바둑은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도 삶의 희망을 주고 있다”며 “소외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바둑이 작으나마 일조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전북치대 재학시절 기우회를 만들었고 지난 97년에는 인천시치과의사회 회원으로 구성된 아원기우회를 만드는데도 앞장섰다. 이후 기우회 회원들의 바둑 모임이 어느새 전국 규모의 대회로 거듭났다. 실제 그는 아마 6단의 바둑 실력자며, 현재 인천시 바둑협회 회장과 전국장애인바둑협회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최근엔 바둑을 좋아하는 시민들을 위해 치과의원 옆에 조그맣게 마련한 미추홀 바둑회관을 180평 규모의 별도 건물로 이전, 확대하게 돼 지역에 바둑 문화를 보급하는데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바둑대회가 전국 규모로 커지다보니 참가자, 관중, 봉사자 등 1000명에 이르는 인원과 이들을 수용할 장소, 상금 등 예산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반면 대회 예산이 모두 후원금으로 이뤄지다보니 무엇보다 걱정이 되고 있어요.”
김 원장은 “이 자리를 빌어 뜻을 함께 하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인천시치과의사회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예산보다 후원금이 적으면 사재를 보태서라도 바둑대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김 원장은 “장애인들이 손발은 성하지 못할지라도 바둑을 둘 때의 살아있는 눈빛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