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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주년 기념 특별기회/살며 봉사하며 희망릴레이(30)]“봉사는 ‘아름다운 중독’ 같아요”/이석우 원장(대전 M치과의원장)

 


대학시절 진료봉사 인연
10년 넘게 소외이웃 치아 돌봐
해마다 해외로 ‘인술 여행’
“남이 아닌 나를 위해 떠나죠”

 


른 사람에게 봉사를 베푸는 게 아니라 이 때문에 제가 도리어 치유 받는 느낌이 듭니다.”
열악한 구강건강을 지닌 이웃들을 위한 진료봉사를 대학 학창시절부터 시작해 10년여 이상 꾸준히 지속해오며 삶의 보람을 찾는 개원의가 있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서 개원 중인 이석우 원장(대전 M치과의원)은 매번 진료 봉사를 통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나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추스르며 소중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봉사를 하다보니 이제는 중독성도 있는 것 같다”는 이 원장은 지난 94년 대학 재학시절 성경공부를 시작한 이후 선교사와의 인연으로 결코 짧지 않은 ‘봉사의 여정’에 들어서게 됐다.
이 원장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진 것이 무언인가를 고민하다 결국 치과적인 것으로 해보자고 어설프게 시작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통해 얻는 보람과 재충전의 의미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의 진료 봉사 경력은 대학 학창 시절의 봉사에서 출발, 98년 당진의 중증장애인시설인 ‘서림 복지원’으로 이어졌고, 충북 옥천군의 노인들과 특히, 지체장애 어린이시설인 ‘영생원’에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이 원장의 발길이 닿고 있다. 특히, 대학 재학시절부터 이어오고 있는 필리핀 진료봉사는 현재 이 원장의 다양한 봉사 이력 중 주요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
바쁜 일상을 쪼개 매년 필리핀으로의 ‘봉사 여행’을 떠나는 이 원장은 구강상태가 좋지 않은 이들을 상대로 발치와 보존치료 등 필수적인 진료를 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필리핀 봉사진료의 경우 대학 때부터 계속해오던 활동인 만큼 큰 어려움은 없다”며 “그러나 기본적인 치료는 하고 있지만 장비 등을 운반할 수 없는 부분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도 이 원장을 비롯한 동료 봉사팀의 정성이 미친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신앙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도 크다는 이 원장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주위에서는 우려하는 바도 적지 않았다.
이 원장은 “일주일 씩 치과 문을 닫고 나가면 경영적인 측면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다녀와서 진료를 한 후 그 달의 수입을 계산해보면 진료를 나가지 않은 달과 전혀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생각해보면 정말로 신기한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봉사는 앞으로도 당연히 해나가겠지만 이는 남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하는 것이 된다”며 이제껏 취재해 왔던 진료봉사자들이 밝혔듯이 “이것이 봉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울러 “봉사를 남을 위해 하면 지친다. 봉사의 뜻을 가지고 나가면 얻어지는 것이 많다. 도움이 필요로 한 그들과의 접촉을 통해 나에게 채워지는 것들이 무척이나 많다”고 이 원장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봉사가 스스로의 수양이나 만족감 뿐 아니라 치과 내 스탭들과의 관계 개선은 물론 환자에 대한 마음가짐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봉사는 나가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봉사하면 이 모습이 환자에게 전달되지는 것”이라며 “환자에게 제대로 봉사하지 못한다면 나가서도 봉사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원장은 “팀원간의 유대관계에서도 격려해주는 마음이 주변에게 옮겨지는 것이며 그것이 배제된 상태에서 하는 것은 허울뿐인 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