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집중성토로 총회 포문
표결 정확·신속성 위해 전자투표 필요성 대두
○…제56차 정기 대의원총회 개회식은 의료법 개악을 성토하는 분위기로 시작.
박종수 의장이 먼저 개회사에서 “부용철 제주지부 회장이 지난번 과천궐기대회 때 정열적으로 5만 관중을 사로잡고 압도하는 연대사를 했다”고 포문을 연 뒤 “우렁찬 목소리는 의료인들의 가슴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칭찬.
박 의장은 “세상에서 제일 흉악한 동물인 악어도 자기를 도와주는 악어새는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잡아먹지 않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며 “하물며 의료계를 보호해줘야 하는 복지부에서 범 의료계가 반대하는 의료법 개악을 해서야 되겠는지, 또 구강보건팀 해체 이야기가 나와도 되는지”를 강하게 질타.
이어 박 의장은 “정말 악어만도 못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앞으로 의료계를 비롯한 국민들과의 합의를 이룰 때까지 입법과정을 중단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것”을 촉구.
안성모 협회장도 의료법 개정안이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한 사실과 앞으로의 절차를 설명한 뒤 “남은 기간동안 의료인 단체와 연대해 충분히 대처하겠다”면서 “국회의원들도 국민에 반하는 법을 절대 만들지 않으며, 이번 의료법은 복지부를 위한 법임”을 성토.
안 협회장은 또 구강보건팀 해체문제와 관련 “오늘 총회에서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여 주면 감히 구강보건팀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며 “구강보건팀 해체를 끝까지 막겠다”고 약속.
○…총회 시 표결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위해 전자투표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박종수 의장은 표결 결과를 세는데 시간이 지연되자 “앞으로는 전자투표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협회에서는 앞으로 전자투표를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발언.
특히 정관개정안 제11조 부회장 증원에 대해 논의하면서 모 대의원은 “표결은 정확하고 공정하게 해야 하는데 세어보니 108명이 안된다. 저도 표를 세는데 동참하도록 해달라”고 요구.
전자투표 장치를 협회 강당에 설치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론도 있는데 이는 총회 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확하고 명확한 표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돕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
한편 협회에서는 표결을 체크하기 위해 카운터 기계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이윤복·안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