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전체가 연일 의료법 개정안, 구강보검팀 해체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장동익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정치인 로비 폭탄발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렇게 의료계 안팎이 복잡다양하게 얽혀가는 가운데 그 틈바구니에서 한 업체에 대한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15일 개최한 의료법 관련 공청회에 치협이 불참하자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구강보건팀 해체를 들고 나왔고 이어 임프란트 보험화 등 치과계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고 나왔다.
특히 임프란트 보험화 문제는 당국의 언론 플레이로 지난 3월 18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고 이어 4월 5일에는 공중파 방송으로도 임프란트의 수가문제 무자료거래 등이 보도됨으로써 치과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당국과 언론에 임프란트 보험화 자료를 은밀하게 제공해 이득을 얻으려는 업체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한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가 있었다. 그러나 오스템 입장으로는 억울하다는 변이다. 이에 지난달 24일 최규옥 대표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다.
“치과의사 성공해야 오스템도 성공하죠”
“악성루머 법정서 결백 주장하고 싶은 심정”
“임프란트 급여화 어디에도 말 꺼낸적 없다”
치과계 업계의 강자로 급속하게 떠오른 오스템. 국산 임프란트 산업을 주도하면서 막강 업체로 키워온 장본인은 최규옥 대표이다. 그가 요즘 창사 이래 최대의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줄어들어야 하는 게 루머다. 그러나 오스템에 대한 루머는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오스템에 대한 루머는 회사 창립 이래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최근에는 올해 초 주식상장을 하는 과정에서 오스템의 회계가 부실해서 망할 것이라든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재고가 너무 많이 남아 회사경영 상태가 위태롭다든지, 그러기에 아마도 코스닥에 상장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든지 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다가 올 2월에 상장을 하게 되자 그러한 소문은 뒤로 물러서는듯 하더니 난데없이 임프란트를 보험화 하려고 정부 당국에 자료를 줬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발원지는 지난 3월 18일자 중앙선데이 신문 기사다. 이 기사는 보건복지부 담당자의 말을 빌려 임프란트 수술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보험재정의 여유가 생기면 올해 안에 또는 내년 초에 보험적용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 이후 루머는 시작됐다. 관련 공무원에게 ‘임프란트 보험화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 업체가 있는 것 같다"에서 ‘있다더라"로 옮겨간 루머다. 아직도 이 루머는 유효하다. 더욱이 지난달 5일 MBC 뉴스에서 임프란트의 무자료 거래 등 리베이트 관행 문제와 가격문제 등을 집중 보도했다. 여기서도 오스템의 무자료 거래 장부가 당국에 의해 조사돼 여기에 연루된 치과의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치과의사이자 CEO인 최규옥 대표는 지난달 24일 기자와 만나 답답한 심경를 밝혔다. “제가 그동안 회사를 키워 나가면서 오로지 생각한 것은 동료이자 선후배인 치과의사들의 성공입니다. 그들이 성공해야 우리 회사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 회사 모토입니다.”
최 대표는 “그런 회사인 오스템이 치과의사들의 정서에 반하는 일을 하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명백하게 말하지만 임프란트를 급여화해야 한다는 말을 한 적도 없고 그런 자료를 당국이든 언론사이든 간에 준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또한 이런 일로 공무원이나 기자들을 접한 적이 없다고 강변하며 만일 필요하다면 법정에서라도 결백을 밝히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최규옥 대표는 “우리 회사는 임프란트 보험화를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임프란트가 보험화 된다고 회사매출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환자입장에서도 결코 도움이 안되는 것이 재료비가 싸진다고 해서 덩달아 진료행위에 따른 비용이 싸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