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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주년 기념 특별기회/살며 봉사하며 희망릴레이(32)]만원의 수술로 안면장애인 ‘제2인생’ 선물/한성익 턱,얼굴 성형외과 원장

환자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단돈 만원으로 형편이 어려운 안면장애인들을 수술해 주면서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물이 있다. 천원은 너무 적고 십만원은 부담스러운 금액이라 결정한 금액이 만원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 같은 언론의 이목이 달갑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만원의 수술로 행복을 찾아 주는 의사’라는 타이틀도 언론이 만들어 준 미사어구에 불과해 사실 처음엔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단지 내가 좋아하는 일, 행복한 일을 하고자 했을 뿐”이며 “오히려 안면장애인들의 치료과정을 통해 더 큰 삶의 감동과 기쁨을 얻는다”는 한성익 원장을 만났다.

 

 


환자 대부분 중증… 50여명에 ‘새 삶’
독일서 안면성형 전문의 자격증 취득
환자얘기 ‘책으로’… 수익금 수술비 지원

 


재 서울 청담동에서 한성익 턱, 얼굴 성형외과를 개원하고 있는 그는 지난 83년 서울치대를 졸업한 직후 동기들이 치과를 개원해 자리를 잡는 동안 조선대 의과대학에 편입하는 등 남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이후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치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턱 얼굴 외과 클리닉 교수, 서울 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등을 엮임 하면서 한달에 한명씩 형편이 어려운 안면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성형수술을 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간 환자만 어림잡아 50여명.
한달에 한명이라 적은 인원 같지만 사실 한사람의 안면장애인 수술을 위해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해 짧게는 몇 주일 길게는 수십 개월 걸리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특히 그를 찾아오는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중증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번의 수술로 끝나는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실제 이날 그의 손을 거쳐 간 50여명 환자들의 수술 전후 모습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는 동안 마치 ‘마술’이라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안구암으로 눈을 적출해 낸 부위가 빈 공간으로 남아 얼굴 뼈 속까지 들여다보이던 환자, 화상으로 인해 턱과 목의 피부가 거의 붙어 버리다 시피해 보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보이는 환자, 귀가 아예 없는 환자들의 수술 후 사진은 장애를 가졌던 환자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기적같이 평범한 모습을 되찾았다.


“사실 쌍꺼풀 수술도 하고 코를 높이는 수술도 하지만 안면장애인들을 수술할 때만큼 즐겁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어요. 이들 안면장애인들의 바람은 남들보다 예뻐지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남들과 똑같이 평범한 모습을 가지는 거예요.”
그는 안면장애인들의 경우 대부분 대인기피증 등으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렵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로 인한 ‘자신감’ 회복은 이들의 삶 자체를 바꿔놓곤 한다며 이럴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제2의 인생’을 찾아 주는 데서 오는 ‘보람’은 그를 치과의사가 아닌 ‘성형전문의’가 되는 길로 인도했다. 
그가 안면장애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지난 82년 치과대학 재학 당시 일본 문무성에서 지원하는 장학생으로 초청돼 교환학생으로 동경의과치과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대 수업 청강 자격이 주어졌던 그는 성형외과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스즈끼 교수가 침샘암을 앓고 있는 30대 젊은 여성의 수술을 집도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고.
“그동안 본 것이라고는 신경치료가 전부였던 치대생의 눈앞에서 펼쳐진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어요. 환자의 얼굴 피부가 거침없이 난도질 됐고 사방으로 핏물이 튀기는데… 스즈끼 교수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암세포를 제거하고는 환자의 얼굴에 다시 옷을 입혀 주셨죠. 그 장면은 충격을 넘어 경이로움 그 자체였어요. 이때부터 안면성형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당시 우리나라에는 안면성형이라는 전문분야가 없었고 지금도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