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들이 보이는 특징적인 증세가 뇌의 ‘거울신경 시스템(mirror-neuron system)’의 기능장애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신경과학-인간행동연구소의 미렐라 다프레토 박사는 시애틀에서 열린 국제자폐증연구회의(IMAR)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자폐환자들이 사회성이 결여되고 다른 사람과 감정이입이 안 되는 것은 뇌에 있는 거울신경 체제의 기능장애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다프레토 박사는 고기능(high-functioning) 자폐아 12명을 대상으로 분노, 두려움, 행복, 슬픔 등 여러가지 감정적 표정이 담긴 얼굴을 보여주면서 이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으로 관찰한 결과 각각의 얼굴표정을 흉내 내는 정도에 따라 거울신경이 있는 뇌의 우하전두회의 활동 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얼굴표정들을 흉내 내고 그 감정을 이해하는 정도가 높은 아이는 거울신경 활동이 활발하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프레토 박사는 “거울신경은 자신이 직접 행동을 하거나 남의 행동을 관찰하는 일에 관여하며 특히 남의 행동을 배워 모방하고 남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며 남의 아픔을 동정하는 등 고등인지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것이 바로 자폐증 환자들에게 결여된 기능”이라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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