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여개국 600여 업체 참가 열전
선점 각축… 아시아 기자재전 ‘꽃’입지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번 중국 북경 ‘시노덴탈 2007’에서도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업체들마다 신제품을 비롯한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홍보전이 치열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이태리, 미국 등 세계 20여개국 600여 업체가 참가해 지난해보다도 규모가 훨씬 늘어났으며, 현지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딜러 등 관람객만도 7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아시아 최대 전시회로서의 위상을 높여갔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니트체어를 포함해 파노라마 등 진단용방사선장치, 멸균기 등 치과장비가 많이 눈에 띄었다. 유니트체어의 경우 현지 중국업체들의 제품들도 상당수 전시돼 향후 품질적으로 향상을 거듭한다면 유니트체어 시장의 저가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고됐다.
아직 파노라마의 경우는 독일 등 유럽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바텍 등 한국업체도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중국시장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또 감염방지를 위한 기구와 소모품들도 상당수 업체가 전시해 세계적으로 감염방지를 위한 노력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보철과 치주 치료와 관련한 기기, 재료들도 봇물을 이뤘다. 이들 제품에 대한 현장판매 부스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전시기간 내내 연일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이와 반면 치과계에 불고 있는 임플랜트 열풍과 달리 노벨바이오케어, 스트라우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부 업체들과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디오, 덴티스, 코웰메디 등 한국 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해 가까운 미래 중국시장 개척에 대한 경쟁도 전망됐다.
독일 업체들의 경우는 별도의 독일공동관을 마련해 자국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제품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널리 홍보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까지 한국업체들도 한국공동관을 마련해 전시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정부지원을 받지 못해 한국공동관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신흥 등 20여 한국업체가 참여해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는 등 여전히 중국시장에서의 한국 기자재의 위상을 이어갔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업체들마다 제품 전시외에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다는 것. 굳이 이벤트를 찾자면 몇몇 업체에서 도우미를 고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전부였다. 아울러 부스 크기에 상관없이 부스 내에서 방문한 고객들이 잠시나마 쉴 수 있는 휴식공간마저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또 전시부스 역시 일부 큰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스가 크기와 회사명만 다를 뿐 거의 똑같은 모습을 나타냈다. 기본부스에 별도 디자인을 하거나 눈에 띄기 위한 투자는 사치로 보이기까지 할 정도였다.
이와 관련, 매년 이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한 한국업체 관계자는 “다른 전시회와 달리 북경전시회에서는 기본부스비만 들뿐 부스를 별도로 꾸미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부스를 꾸미지 않아도 관람객들 스스로 필요하면 전시기간 동안 알아서 찾아올 뿐 아니라 연일 북적거리기 때문에 굳이 부스에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회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국제전시를 표방했음에도 중국어 위주의 전시 진행과 안내로 인해 외국인들에게는 불편을 자아냈으며, 사실상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북경 전시회가 참가업체, 참석자 수, 전시 면적 등에서 역대 아시아 전시회 중 최대 규모라고 주최 측에서 밝힌 것처럼 개최를 거듭할 때마다 늘어나는 규모만큼 알찬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 주최의 기자재 전시에 대한 발전적 노력이 더욱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