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뒤에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에 대해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들어 꾸준한 인식의 변화로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사후에 시신을 처리함에 있어 여전히 사체 수습 후, 입관하여 땅에 묻히는 방법이 가장 대중을 이루고 있습니다.
허나 달리 생각하여 보면 시신처리를 어떻게 하든 부패하여 한 줌의 재가 된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살아서 꾸준한 봉사활동 중인 훌륭한 많은 동료 선후배님들이 도처에 계신줄 압니다만, 이제는 우리 치과의사가 시신기증에까지 참여한다면 죽어서까지 공익에 작은 기여가 되지 않을까 하여 참여를 권하는 글을 올립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등 관련 단체에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시민들의 신청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사회 전반에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 자신은 이미 3년 전인 2004년에 모교(조선대학교) 해부학 교실에 기증 서약을 해 둔 상태입니다.
여전히 해부용 사체가 부족하거나 넉넉지는 못한 것이 각 치대, 의대 사정이라 하니 선배들의 많은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후배들에게 크지 않을지 몰라도 하나의 귀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알고 계시듯, 시신기증은 장기 기증시 유용한(!) 각막 기증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가족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 다소 갈등이랄까, 그런 여지가 있을 수 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동의를 얻기가 원활하지만은 않았습니다만 적극적인 설득의 결과, 이후로 오히려 가족 중 몇몇의 참여까지 이끌어 놓은 상황이니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최우선일 것 같습니다.
이제 치과계에서도 죽은 뒤에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