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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주년 기념 특별기회/살며 봉사하며 희망릴레이(38)]소외계층 구강건강 ‘자활’ 이끈다

87년 시작… 치과의사 16명 활동
이주노동자·장애인·노숙자 진료
기공사·치위생과 학생도 ‘봉사 호흡’

 

울 영등포역 부근… 가내 철공소 공장들이 쭉 늘어서 있는 허름한 곳에 위치해 있는 서울가톨릭 사회복지회 부설 요셉의원.
요셉의원은 지난 1987년 개원이후 20년동안 약 40만명이 넘는 영세민 환자와 행려자, 노숙자, 외국인 근로자 등을 무료로 진료해 주고 의식주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면서 그들이 자활을 돕고 있다.


목요일인 지난달 28일 저녁 7시경부터 3층에 있는 요셉의원 치과에는 장애노인, 수화로 대화하는 청각장애인, 영등포역 주변을 떠도는 노숙자들이 하나둘씩 올라오더니 대기실에 앉아 자기 진료순서를 기다린다.
김정식 원장을 비롯한 치과의사 봉사자, 요셉의원에 상근하는 치과위생사인 수산나 김태은 씨, 이날 자원봉사자로 나온 치위생과 학생들은 지하 1층식당에서 모여 함께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3층으로 올라와 숨돌릴 겨를이 없이 핸드피스를 잡고 진료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봉사에는 김정식 원장을 비롯해 박보윤 원장, 이향희 원장, 석성호 소장과 김현규 소장 등 2명의 치과기공사, 4명의 봉사자 학생들이 늦은 저녁 9시경까지 검진과 치료, 제작된 틀니를 장착하고 지시된 보철물을 제작하느라 정신이 없이 바빠 말도 붙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요셉의원 치과에는 김 원장을 비롯한 16명의 치과의사들이 이주노동자, 양평 결핵촌에서 온 환자, 장애인, 노숙자 등을 대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야간에 봉사진료를 하고 있다.
치과의사 봉사자 가운데 김 원장과 박철제 원장은 지난 1987년 8월 29일부터 신림시장에 있던 요셉의원에서부터 창립 멤버로 진료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만 20년을 한곳에서 봉사해 오고 있다. 그 뒤로 김평일 원장과 오수만 원장이 합류해 함께 하고 있으며, 이춘규 원장이 월요일, 임윤정 원장과 백유정 원장이 목요일 오후에 진료를 하는 등 16명의 치과의사들이 돌아가며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보철진료까지 해주고 있는 이곳에는 치과기공사가 꼭 필요한 상황으로 예지기공소 김현규 소장과 석성호 소장이 치과의사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또한 목요일에는 을지보건대학(구 서울보건대학) 치위생과 미치미치동아리 소속 1, 2학년 학생들이, 금요일에는 여주보건대학에 재학중인 치위생과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진료를 돕고 있다. 신상재 기사와 같이 무료로 장비를 설치해주는 등 계속해서 도움을 주는 이들도 많다.
“서울에도 정말 주민등록증이 없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는 김정식 대표는 “이곳에서는 이주노동자, 결핵촌에서 소개해줘 온 환자, 여평신도가 운영하는 공동체에서 추천해 준 환자, 장애인, 주변의 노숙자 등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이곳을 찾는 환자들이 봉사자들이 제대로 치료해줄까 의구심도 많았지만 결코 부실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봉사자의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로 봉사하러 나온만큼 환자의 고통을 해결해 주기 위해 최선의 진료를 하고 있다. 환자들도 만족해 하며 치과의사들에게 늘 고마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창기에는 상당히 어려웠다. 구닥다리 장비에 3~4평의 협소한 장소여서 여름에는 더워 미칠 지경이었다”고 회고하는 김 원장은 “5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졌고 영등포로 이전한 뒤에는 시설이 다 갖춰져 있고 진료하기에 여건이 좋다”고 만족해 했다. 이곳 치과에는 유니트체어 4대와 기공장비 등 다른 곳에 비하면 진료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종교적인 계기가 돼 봉사할 곳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요셉의원을 책임지고 있는 선우경식 원장과 마침 기회가 딱 맞아 박철재 원장과 두명으로 시작된 진료봉사를 20년째 하고 있다”는 김 원장은 “이게 다 하느님의 뜻으로 생각한다”는 말로 오랫동안 한곳에서 봉사에 임하는 자세를 대신 설명했다.
재 요셉의원에서 내과를 비롯해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