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엔 바람·여자·돌·봉사맨 4다(多)래요!
‘제주정신요양원 치과진료봉사회’
부기은 제주지부 감사
“제주지부의 경우 회원 150여명 중 6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각자 여러 부분에서 진료 봉사를 하고 있을 정도로 봉사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습니다.”
치의신보 창간 40주년 특별 기획 희망 릴레이 ‘살며 봉사하며’의 39번째 인터뷰 주인공인 부기은 원장(부기은치과의원·제주지부 감사)은 제주지부는 지역 특성상 선후배간 유대감과 동료애가 남다르고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는 회원들이 많다며 제주지부 감사다운 멘트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회원 12명 주 2회 순번 진료
지부·기공사 ‘따뜻한 힘’감사
체력 다하는 날까지 ‘봉사행보’
제 제주지부 ‘영송학교’ 와 ‘영지학교’ 치과진료봉사회는 치협 치과의료 봉사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치과계에 잘 알려져 있으며 ‘원광요양원 치과진료봉사회’와 이번에 소개되는 ‘제주정신요양원 치과진료봉사회’ 역시 지부의 대표적인 봉사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서귀포분회 차원에서 온성학교(장애인학교) 진료봉사를 하고 있으며 이성주, 김관원 원장 등이 한길중학교(소년원) 진료봉사를 김양근 원장이 제주교도소 진료봉사를 하고 있다.
사실상 제주도의 웬만한 사회복지시설 중에 제주지부 회원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특히 이들 단체들의 경우 대부분 7~8년 가까이, 길게는 10년 넘게 꾸준하게 봉사를 이어왔다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정신요양원 치과진료봉사회는 그나마 연혁이 조금 짧은 편으로 지난 2000년 10월 첫 봉사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2400여명의 연인원을 진료해 왔다.
현재 가장 연장자인 부기은 원장을 필두로 채승원, 한재익, 김형남, 문성영, 문영석, 허진영, 이철승, 김기형, 김형남, 문조, 강철흔 원장 등 총 12명의 회원들이 매주 목, 토요일 오전 순번을 정해 진료하고 있다.
“애초 봉사회는 요양원 환자들이 채승원 원장의 치과로 진료를 받으러 오던 것이 계기가 돼 결성됐어요. 요양원이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정신지체환자들이다 보니 일반 치과에서 매번 진료받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죠.” 제주정신요양원은 도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만성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는 요양시설로 약 300여명이 요양원에 생활하면서 투약, 상담 등 각종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정신지체장애환자들이다 보니 잇솔질 등 지속적인 구강관리가 어렵고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제대로 된 치과치료라고는 받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대부분 환자들의 구강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하다. 처음 봉사 시작 당시에는 보존, 치주, 외과질환의 처치를 중심으로 진료하다가 현재는 보철치료까지 무료진료 영역을 넓혔다.
부 원장은 제주정신요양원 봉사회를 비롯해 지역 내 여러 봉사단체들이 꾸준한 진료를 이어 올수 있었던 것은 일차적으로 봉사회 회원들의 ‘열의’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지역 치과기공사들이 보철치료에 소요되는 기공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봉사에 동참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제주지부 차원에서 일정액을 보조해 주는 등 제주지역 치과계의 ‘따뜻한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다시 제주 치과계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제주정신요양원 치과진료봉사회 뿐만 아니라 다른 봉사회들도 대부분 비슷한 형식의 지원을 받아 봉사하고 있다는 것이 부 원장의 설명이다.
부 원장은 “정신지체장애환자들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어렵고 통제가 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덕분(?)에 개인치과로 진료를 받으러 오는 일반 환자들의 경우 웬만큼 까다로운 환자들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진료하기가 수월하게 느껴지고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며 “개인적으로는 진료봉사를 하면서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부 원장은 특히 “정신은 온전치 않지만 치과 의료진이 봉사를 가는 날이면 으레 가지고 있던 사과며 먹을 것들을 들고 와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