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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기’ 개원가…장애물 너무 많다


‘타 치과와의 경쟁’ 스트레스 가장 커

 


최근 한 산부인과 원로 개원의가 경영난과 의료사고 후유증 등의 이유로 자살하면서 산부인과 뿐 아니라 전체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안락한 노후를 보장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공감이 개원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40대 개원의 L 원장은 “산부인과의 경우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는 다른 의료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문제”라며 “기존 개원가는 팽창할대로 팽창해 있고 미래의 환자 수는 줄어들 것이 자명한데 향후에 누가 치아교정을 할 것이며 임플랜트를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개원의들은 치과의원을 경영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로 타 치과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환경을 꼽았다.


치협 경영정책위원회(위원장 심현구·이하 위원회)가 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치협 종합학술대회 및 치과기자재전시회 기간 중 치과의사 회원 957명을 대상으로 경영 전반에 대해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23.1%가 경쟁의 심화가 가장 큰 장애라고 밝혔다.
이어 구인난, 급여 등 직원 문제, 임대료, 운영비 등 자금 문제와 회계 및 각종 행정관련 업무에 대해서도 개원의들의 고민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복응답이 허용된 이 항목에 대해 개원의들은 치과 수의 증가, (치과의) 대형화, 수가 덤핑, 네트워크 등의 치과계 내부적 요인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장애물이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60대 개원의인 J 원장은 “최근 들어 개원의들이 경영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동료끼리도 각박하게 지내는 측면이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일부 치과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격 덤핑을 주도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 도 있어 ‘세상이 변하고 있구나’하는 사실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부적인 분석결과에 따르면 경쟁부분에 대해서는 주변 치과의원 및 병원 수가 점차 증가하고 대형화되는 점에 많은 응답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빈번하게 나타나는 수가 덤핑에 대해서도 장애물로 여긴다고 적지 않은 개원의들이 호소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포괄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평가다.
경쟁 뿐 아니라 직원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직원’이 치과의원 경영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응답은 23.1%의 ‘경쟁’에 이어 22.9%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응답에는 치과위생사 구인난, 급여 책정 기준, 직원 직무 교육, 직원 갈등 등 직원 구인 및 채용에서 관리, 인성 등 전방위적인 부분에 관여해야 하는 관리자로서의 스트레스가 내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쟁과 직원이라는 요소에 다수의 개원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향후 전반적인 의료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며, 따라서 치과계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자금’(13.5%)이 세 번째 장애물로 개원비용, 상가구입, 임대료, 운영비, 고가 장비 구입, 은퇴준비 등에 대한 개원의들의 부담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9.4%)와 ‘관공서 관련업무와 규제’(8.4%)도 적지 않은 개원의가 장애물로 지목해 진료 외 행정업무 등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광고, 폭로성 보도, 원가 논란 등 ‘여론 및 매체’와 수가, 청구업무, 심사 및 규제 등 ‘건강보험’이 장애라는 응답도 각각 7.6%나 됐으며, ‘법률’과 ‘최첨단 치의학 지식 및 정보 유지’부분에 대한 부담도 4.6%와 3.0%가 언급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분석한 류재인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