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경쟁·광고규제 등 현안 대책 마련
의료시장 개방, 의료법 개정 등 격변하는 개원환경의 ‘돌풍’ 속에서 개원의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직면해 있다. 폐업하는 치과의원은 갈수록 늘어 올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관련 기사 3면 참조>.
무엇보다 변화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대체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할지 모르는 대다수의 일선 개원의들이 가장 먼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은 개원의들의 대표 단체인 치협이다.
경영 환경의 개선과 지원을 위해 오늘의 개원의들은 치협에 어떤 대안을 요구하고 있는지 그리고 개원의의 눈에 비친 치협의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일지 회원 설문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점검해 본다.
개원의들은 ‘경쟁’과 ‘직원’ 등 경영의 현실적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치협이 경영 매뉴얼을 개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협 경영정책위원회(위원장 심현구·이하 위원회)가 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치협 종합학술대회 및 치과기자재전시회 기간 중 치과의사 회원 957명을 대상으로 경영 전반에 대해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21.0%가 치협의 필수 지원방안으로 ‘경영 매뉴얼 개발’을 꼽았다.
이어 개원의들은 치과위생사 등의 ‘구인난’(15.2%) 해결을 현안으로 지적했으며 ‘법률 및 세무관련 문제’(14.5%), ‘건강보험관련 문제’(13.2%) 등 행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치협의 지원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국민홍보 및 언론중재’(9.1%)나 ‘과다경쟁규제’(7.7%) 등 대국민 이미지 개선이나 내부 경쟁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도 ‘조무사제도 도입’(4.1%), ‘정부와 적극적 협력’(3.9%), ‘직원 교육, 관리, 급여’(3.4%), ‘진료매뉴얼’(3.1%), ‘치과의사수 조정’(2.4%), ‘정보공유 및 전달’(2.4%) 등 다양한 소수 의견도 개진됐다.
특히 이번에 지적된 경영 매뉴얼 개발, 구인난 해결, 법률 및 세무관련 문제, 건강보험관련 문제는 개원의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접근이 어려운 만큼 치협의 역할이 문제 해결에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개원가에서는 치협이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지원하는 과정이 개원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물론 보험파이 확대 등 국가정책 방향을 고려한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환영 원장(중산연세치과의원)은 “치협은 회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범한 개원의들에 있어 임상 영역이 아닌 부분에서의 과중한 업무를 일부나마 덜어주고 변화의 비용을 줄이는데 일정정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며 “특히 치협의 대개원의 사업은 업무부담 감소와 변화 비용 절감의 관점에서 추진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또 구체적인 방안 마련과 관련 “예를 들어 전화 예절과 환자 응대 등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친절교육 시스템을 치협 차원에서 구축하고 지원하는 방안 등 개원의들이 볼 때 치협이 실속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범 서울 중랑구치과의사회 회장은 “전체 치과계에서 보험수가의 파이를 키워야한다. 임플랜트 환자가 매일 있는 것도 아니고 세금은 물론 의료·연금보험 등 직원 인건비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어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실란트, 불소도포, 스케일링 등 예방치료는 개원가 진료수입의 근간이 되는 분야로 보험 수가가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부시책과도 부합하는 만큼 향후 치협에서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할 부분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개원의들은 치과계 공동 발전을 위한 주력과제로 치협이 치과의사 대표단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