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진료 시작 북한 주민 1750명에 혜택
51차 진료 치의 12명 동참… 보철실 개설 기념식도
남북치의학교류협회(상임대표 이병태, 이하 남북치교협)가 금강산 온정인민병원 치과진료소에서 펼치고 있는 꾸준한 방북진료가 남북통일교류사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25일 온정인민병원에서 첫 진료를 시작한 남북치교협은 지난 9월 16일 실시된 제 51차 진료까지 총 1750명(신환)의 북한 주민들을 진료하는 등 지속적인 방북진료를 통해 통일에 대비한 남북교류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온정리 현지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과 관광안내원 등은 모두 남한치과의사들이 온정인민병원에서 주말에 치과진료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시간이 되면 남한 치과의사들로부터 치료를 받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남북치교협은 매월 1, 3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해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는 현지 진료를 통해 북측 관계자들과 주민들의 신뢰를 완전히 얻었으며, 국제보건의료재단이 온정인민병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 16일 진료까지 남북치교협 회원을 비롯해 286명(누계인원)이 진료단으로 참가해 현지주민과 지역에 근무하는 군인 등 1750명의 북한주민들에게 남한 치과의사들의 따뜻한 진료 손길이 전해졌다.
남북치교협은 지난 25일로 온정인민병원 치과진료소 개소 2주년을 맞아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금강산 온정리를 방문해 현지주민을 진료하고 개소 2주년 및 보철실 개설 기념식을 가졌다.
이번 방북에는 김규문 임시의장, 이병태 상임대표, 홍예표 공동대표, 김병찬 사무총장, 신영순 위원, 나성식 감사, 이승호 위원을 비롯한 12명의 치과의사와 가족, 한국요시다 문세규 사장, 양창석 파치과기공소 소장, 김영숙 세종무역 대표 등 29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통일부 관계자가 동행해 온정인민병원 치과진료소와 현지 진료현장을 직접 지켜 보는 등 남북치교협의 활동상을 직접 살폈으며, 이번 방북에는 부산, 광주, 인천 등 전국에서 참여했다.
남북치교협은 이번 방북에서 첫날에 온정인민병원 치과진료소를 방문했으며, 둘쨋날에는 외금강호텔에서 치과진료소 개소 2주년 및 보철실 개설 기념식을 가졌다.
방북 마지막날인 16일에는 치과진료소에서 현지주민을 진료했으며,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북측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남북치교협은 이번 방북에서 북측에 자전거 10대와 칫솔, 기념 수건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병태 상임대표는 “우리 남북치교협은 몇몇 치과의사들로 조직된 1개의 단체지만 참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김영현 현대아산 금강산총소장, 김철호 명승지개발지도국 과장 등 도움을 주는 고마운 분들과 10~20시간이 걸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참여해준 회원들과 가족이 힘써 줘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쪽 책임자인 김철호 과장은 “지난 2년동안 아낌없이 성원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남북치교협이 온정인민병원에 많은 일을 했고 앞으로도 치료사업이 더욱 잘되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문 임시의장은 “남북치교협에서는 용어사전을 펴내는 등 다른 단체나 학자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원산이나 평양쪽에도 진료를 해달라는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방북진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병찬 사무총장은 “남북치교협의 방북 진료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북측의 신변안전 보장성 초청장과 통일부의 방북승인, 현대아산(주)의 편의제공과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면서 “한번도 거르지 않고 진료를 이어오고 있는 남북치교협의 노력에 북측이 고마움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진료에 처음 참가한 신영순 위원은 “병원을 둘러보면서 남북치교협 파워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 주민을 위한 치과진료가 계속 유지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