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과의 30년 격차는
열정과 진지함으로
모두가 ‘하나’ 남과북도 ‘하나’
9월 14일 (서울~온정인민병원)
서울에서 9시경 출발한 치교협 (상임대표:이병태)일행 29명(가족포함)은 하염없이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오후 4시경 전용버스로 방북해 온정인민병원에 도착한 후 박순영 병원장의 안내를 받았다.
병원 시설과 치과치료실, 보철실을 돌아보고 원장실에서 다과와 음료를 들면서 치과진료소 개소 2주년 및 보철실(우리의 기공실에 해당) 개설을 자축하며 그동안의 성과와 이번에 진료할 환자에 대해 토론했다.
잠시 후 우리는 병원 앞에서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북측 교예단의 공연관람을 하였으며, 1시간 30분동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숨막히는 시간이 지나고 단원 25명이 고별인사를 하는 순간에 수백여 관중들이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는 동안 왠지 가슴뭉클 한 여운은 눈시울을 적신다. 하나됨을 느끼는 순간이었음이리라….
공연 후 우리는 차창 밖으로 구룡마을과 불빛이 전혀 없는 양지마을을 대조적으로 감상하며 어둠을 헤치고 고성항구 끝에 우뚝 서 있는 숙소인 해금강 호텔로 향하였다.
바닷가의 운치와 가로등은 우리를 또다른 낭만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저녁식사를 마친후 마신 한잔의 와인은 온몸으로 퍼지면서 북에서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이제 북측에서의 첫날밤이 깊어 간다.
9월 15일(산행·2주년 기념행사)
어제에 이어 내리는 비는 오늘의 일정을 불투명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그 비는 어쩐지 싫지 않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오히려 상쾌함으로 다가온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7시 40분경 전통버스에 탑승하여 가족들을 위한 산행 준비를 한다.
모두들 기대 반, 근심 반으로 설레이고 있을때 김병찬 사무총장님은 며칠간 내린 비로 인하여 수정봉과 문필봉 등반은 어렵고 대신 기본 코스인 구룡연 산행을 하기로 하였단다.(일정 내내 김병찬 사무총장님은 분주했다. 일정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하느라 애쓰시는 모습에 마음속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코스는 바뀐 무난한 코스라지만 며칠 전 부터 내린 비로 계곡의 물은 많이 불어있었다.
구룡폭포는 장관이었다. 절로 탄성도 자아내게 한다.
조선의 3대 폭포로서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발길을 돌려 내친김에 30여분 더 올라 상팔담 을 보니 선녀들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과언은 아니었구나 싶었다. 봉래에서 풍악으로 접어드는 구룡연은 분명 경이로워 우리의 가슴과 눈을 맑게 해준다.
오랜만에 하는 아내와의 산행은 참으로 즐거웠다. 등반을 마치고 목란관에서 접시 비빔밥과 갈비탕을 먹으며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생각에 잠시 미소가 지어졌다. 식사후 내려오는 길에 남한의 조계종단에서 복원하였다는 금강 4개 사찰중 하나인 신계사를 들러보며 합천해인사에서 파견와 계시다는 재정스님과의 만남은 또 다른 반가움이었다.
내친김에 신계사 옆의 문필봉을 등반해 보려 하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삼일포로 향한다. 비는 이제 주룩주룩 내린다. 우중 답사를 마친 후 온천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서 저녁 7시에 있을 기념행사에 대비해 몸과 마음을 말끔하게 차려 입는다.
외금강 호텔 2층 강당에서 김병찬 사무총장의 사회로 기념식 및 만찬식을 진행한다.
이병태 상임대표님은 기념사에서 “2년전 9월에 시작된 치교협의 온정인민병원 치과진료는 월 2회 (1~3주) 연 환자 1750여명에 이르렀으며 이는 북측과 남측의 부단한 협력과, 현대아산(주)의 헌신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였을 것이며, 특히 회원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하였으며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김철호 과장은 그 동안의 성과와 내년도의 사업 확장에 대한 제의를 하였으며 치교협 회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는 시간이 되었고 이어서 현대아산(주) 금강산 사업소 총소장인 김영현 상무는 축사를 통하여 민간교류 차원인 치교협의 위상이 온정리 마을에서 훈훈하게 퍼져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해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