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같이 타고 출퇴근하는 카풀
다른 영역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충북 영동이다.
영동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며 감과 포도가 많이 생산되는 고장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13여년을 생활하다가 대전으로 2004년에 이사를 했다. 자식교육을 위해서라지만 출퇴근이 걱정이었다.
왕복 2시간 이상 차를 몰아야만 하는 거리였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영동에서 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두 분의 일반의 원장님과 카풀을 시작하게 되었다.
더욱이 새벽운동을 꾸준히 해온 나는 두 원장님께 출근 전 운동할 것을 제의했고, 처음 시작한 운동은 골프였다.
대전과 영동 사이에 옥천은 ‘향수’라는 시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 위치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여기 골프연습장을 다녔다.
그리고 두 번째 한 운동은 수영이었다. 수영은 지금까지 3년째 계속하고 있다. 두 원장님들은 이전에 수영을 했었지만 나는 처음해 보는 종목이어서 무척 힘이 들었으나,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초급, 중급, 숙달 교정반을 거쳐서 지금은 두 분 원장님들과 같이 어느덧 연수반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수영의 좋은 점은 무엇보다도 무리하지 않고 근육을 풀어주며 배우기가 쉽다는 것이다. 특히 일정한 자세로 장시간 진료를 하는 우리 치과의사에게 좋은 운동이다.
수영은 영법이 자유영, 평영, 배영, 접영 4가지로 그 중 가장 역동적인 영법은 접영이다. 일명 돌고래 수영이라 일컫는다.
몇 년을 같이 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카풀을 통해 신변잡기와 다른 진료 영역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진료에 대해 이해를 높이고 있다.
카풀의 어려운 점은 시간을 맞추기 힘들고 사생활이 힘들다는 것이지만 이 모든 것은 양보와 신뢰로 극복할 수 있었다.
3년이란 세월 동안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여전히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서 수영장을 향해 우리 세 사람은 카풀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