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는 치의학 분야를 포함해 일렬종대 방식이 아닌 일렬횡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즉, 남구협(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 이하 남구협)을 구심점으로 범 치과계, 민간 차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구강수술장 준공식에 산파 역할을 한 조영식 기획이사는 남북 치의학 교류에 있어 지향해야 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조 이사는 “이번 준공식이 끝이 아닌 남북 치의학 교류의 단초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남북 치의학 교류를 남구협을 기반으로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예로 이번에 구강 수술장과 같은 날 준공식을 개최한 약무병동에 대한 예를 든 조 이사는 “약무병동은 을지병원이라는 민간의료단체에서 지원한 병동으로 의료계와 같이 치과계에서도 남구협이 구심점이 돼 여러 치과계 단체가 북한 구강보건을 위해 지원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구강 수술장의 의미에 대해 “북한 최대의 종합병원에 구강암, 구강 외과적 수술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 한 뒤 “남구협은 남북 치의학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북 기간 동안 북측과의 어려운 논의 끝에 마련한 의향서에서도 남구협에 북한 구강관련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의지를 담아냈다.
조 이사는 “구강분야 협력 사업 지속과 구강분야 기술 교류 및 필요한 장비 및 기자재를 지속적으로 제공키로 하는 내용이 의향서에 포함돼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12월에 최종 합의서가 도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향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북측과 의향서 내용을 놓고 열띤 공방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이사는 또 “빠르면 올해 말부터 개성 공업지구 내에서 남측이 지원한 이동진료 차량을 활용한 진료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군가 이같이 어려운 일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답변인 ‘통일의 초석’이라고 말하겠다”고 말하는 그는 “가장 보편적인 것이 가장 어울리는 정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이사는 “안성모 협회장을 비롯해 김동기 부회장, 김성욱 총무이사 신호성 전 기획이사 등이 이번 구강수술장 완공을 이끌어 낸 진정한 공로자”라면서 “모든 공을 그들에게 돌리고 싶다”면서 겸손함을 표시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