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리미리” “차근차근” 강조
30대 후반부터 시작 40대 본격화
자산관리 앞서 인생설계 우선 지적
“원장님! 노후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사회 전반적으로 노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치과의사들도 노후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졌다. 그렇지만 이 질문에 상당수의 원장들이 대답하기를 머뭇거리면서 “필요하긴 한데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반응이 여전히 많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조사한 올 4/4분기 소비자 태도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69.5%가 현재 노후에 대비한 준비를 진행중인 반면, 30.5%는 노후대책을 준비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계층이 높을수록 노후대비를 준비하고 있는 가구의 비중이 증가했으며, 특히 30~40대에서 노후대책을 준비하는 가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결과와 달리 치과의사들의 노후대비는 일반인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나성식 원장이 박용덕 경희치대 교수와 공동으로 치과의사 138명을 대상(1차분)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했으며, ‘없다’는 응답은 14%였다. ‘고려중’이라는 응답도 25%에 달해 설문에 응답한 치과의사 중 40%정도가 아직 노후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관련기사 52·53면>
그나마 30~40대의 젊은 치과의사들이 나름대로 현실적인 경제감각을 갖고 미리 대비하고 있는 비율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광주 한국재무설계(주) 팀장은 “치과의사들이 내과의사는 물론 어지간한 일반외과의사들보다 더 힘든 노동을 필요로 하고 세밀한 진료가 필요한 특성에 따라 조기은퇴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부터 여유있는 은퇴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노후대책은 빠를수록 유리하다”면서 “일반적으로 노후대비는 30대 후반부터 염두해 두기 시작하고 40대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치과계 일각에서 은퇴한 원로 치과의사들의 불행한 몇몇 사례가 회자되면서 상당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자녀의 빚보증 때문에 길거리로 나앉게 돼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이른 경우도 있으며, 간혹 파산선고까지 신청한 치과의사도 화제거리로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서울지부에서는 회원이 작고한 뒤에 유족들에게 전달되는 조의금을 미리 신청하는 원로 회원들도 있을만큼 철저하지 못한 준비로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한 한 원장은 “은퇴한 치과의사 가운데 아무것도 안하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로인해 가족이 분해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면서 “새차를 사면 보험을 들듯 리스크를 줄이는 준비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30대부터 미리 전문가와 상의하면서 미리미리 대비한 경우 조기은퇴를 꿈꾸며 여유있게 노후를 설계하는 모범사례도 여럿 추천되고 있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회적 관심에 따라 30대 후반부터 노후준비를 잘해 구체적인 노후설계가 이미 서 있는 40대 초반의 젊은 치과의사들도 모범사례로 소개할 정도로 미리미리 준비를 잘 하는 경우도 여러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테크동우회에서 활동하거나 꾸준한 자기공부나 실전경험을 통해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감각을 통해 은퇴 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치과의사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치과의사들의 재무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40대 이후의 치과의사들은 대부분 부동산이나 상가에 몰방하는 경향이 많은 등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고 “노후대비는 빠를수록 훨씬 유리하다”는 점과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노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건강과 경제적인 여유가 손꼽히고 있다. 여기에 여생을 함께할 반려자와 자녀들이 안정돼 있는 행복한 가정, 취미생활도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