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해 줄수 있다는 것이
큰 감사이고 보람이라는 것을
봉사를 통해 느낀다
한해를 새로 맞는 마음이 기대로 설렌다. 작년 한해가 매우 보람있었고 행복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즘 같은 시절에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궁금해 하시거나 의심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즐거움에 관하여 이야기 해드리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서 치과로 출근하는 것이 즐거운 이유는 직원들과 환자들이 나를 반겨주기 때문이다.
전문가인 입장에서 보람은 나 자신을 인정받는 것인데 많은 분들이 치과의사로, 더불어 CEO로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의사의 치료계획에 동의해주고, 진료를 신뢰해 주는 것은 의료인으로서의 큰 자부심과 성취감을 갖게 하여 더욱 좋은 결과가 낳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첫째 마음을 비우는 단계 인데 바로 진료봉사이다.
작년 한해에 나와 직원들은 장애우를 위한 왕진 진료부터 무료 임플랜트 시술까지 총 273시간의 진료 봉사를 하였다. 이는 나와 치과 구성원을 성숙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휴가와 진료시간을 쪼개어 치과위생사는 장애우 무료 스케일링 봉사를 하였고, 치과기공사는 김장 담그기를 봉사했고, 후배 원장은 매주 수요일마다 장애우 특수학교로 방문하여 무료 치과진료 봉사를 한다. 봉사하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무언가 그들에게 해줄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감사이고 그리고 삶의 보람이라는 것을 매번 일깨워 준다는 것이다.
봉사를 위해서는 나의 시간, 많은 비용, 무거운 책임감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 아직 내가 더 성숙해야 됨을 느끼고 인간으로서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둘째 학술 활동이다. 열심히 진료하는 것 뿐 아니라 나의 진료 결과물을 가지고 평가 받는 것이다. 매주 인근 포항1대학 치과위생과에 출강하여 강의를 하다보면, 평범한 임상사진도 신경 써서 찍게 되고 치료 마무리도 더욱 신경 쓰게 되니, 환자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일 이라고 본다.
그리고 최근에는 수많은 학술대회에 포스터나 테이블 클리닉 형식으로 개원 임상의들의 참여 공간이 확대 되어있다. 10여 년 전부터 나는 학술대회에 나의 진료 결과와 지견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를 해왔다. 포스터 옆에 하루 종일 서 있으면서 질문자들과 같이 고민하고 연구 하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2007년에는 대치협 종합학술대회에서 “치아이식과 재식”으로 테이블 클리닉 1등상을 받았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지난 10여 년간 같은 주제로 매번 발표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조언해 주셨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 자리를 빌려 저에게 조언과 관심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의 학술활동에 직원들도 같이 동참하게 해서 자료수집, 발표연습, 질문과 토론을 하게 함으로써 전체의 진료수준 향상의 계기로 삼았다. 현재 치과 구성원들은 점차 고학력의 추세이며 배움에 대한 의지와 필요성이 매우 높다. 학술 활동은 이런 의미에서 치과의사뿐 아니라 치과구성원 모두에게 큰 계기가 될 수 있다.
셋째는 대외 활동이다. 치과의사의 진료가 곧 봉사이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서 국가의 훌륭한 재원인 치과의사들이 사회 각 분야의 브레인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치과대학 재학생들은 수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고급 인력은 사회의 조언자,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나는 작년부터 인근 한 중학교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녀가 다니지 않는 학교이기에 지역의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꿈나무 육성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치과 밖의 세상에서도 치과의사들이 더욱 열정을 발휘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우리의 말 한마디에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고, 우리의 작은 노력이 환경 개선과 의식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있는 치과에서 20분 거리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생가와 다니던 학교가 있다. 예전에 그는 학비가 없어 야간학교를 다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