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1호에 이어>
현재 전세계적인 치의학교육의 동향은 앞으로의 치의학교육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첫번째는 역량기반 교육과정의 개발이고, 두번째는 치과 전문가의 교육을 보다 폭넓은 보건전문가 교육의 체계 속에 통합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사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치의학교육이 되기 위한 장기적인 전망으로서 향후 다학문적(multidisciplinary) 환자 진료의 문제가 중대한 해결과제가 될 것이다. 세번째는 임상교육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세계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서 한국의 치의학교육이 전세계적인 방향성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은 글로벌 경쟁력의 향상을 위해서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세계화와 더불어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학문분야의 인력 이동, 그리고 인력의 이동과 더불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학문분야의 평가인증제에 대한 준비의 일환으로서라도 지금부터 속히 준비하고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은 고등교육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게 한다. 고등교육, 특히 전문직업인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탁월한 교육을 통하여 전문직업인으로서 개인의 자아를 실현하게 하고, 이를 통하여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바로 고등교육의 본질이다.
현재 치과진료의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양상의 문제들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불소 등의 예방 기제와 예방교육, 치료적 섭생법, 미생물학 등 과학기술의 발달, 구강 질병의 유전적 입증 등으로 인하여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구강보건은 이전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환자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구강건강의 관계 혹은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의 관계 등 새로운 시대의 구강보건의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도상에서 현재 한국의 치의학교육은 어떠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는가?
어떠한 교육의 실천이건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교육 실천을 위한 철학의 정립이다. 치의학교육 또한 마찬가지로, 치의학교육의 실천에 대한 ‘의식적이고 정교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치의학교육의 철학 정립을 위해 핵심적인 질문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한 개인이 탁월한 치과의사로서 자아를 실현하도록 하는 교육은 어떤 교육인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하여 치과의사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치과의사의 자아실현과 사회의 정의를 연결시켜주는 ‘치과의사다움’을 길러주는 교육은 어떤 교육인가?”
이제까지 논의된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은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답을 가능하게 한다. 탁월한 치과의사를 만들기 위하여 교육은 중구난방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궁극적인 목표점을 의식하며 이루어져야 하는데,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은 ‘치과의사다움’의 정체를 규명함으로써 치의학교육이 ‘한방향정열’이 되도록 만들어준다.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의 각 구성원들이 사회의 기대를 자연스럽게 내면화하며, 자신의 역할을 해 나가야 하는데,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은 사회의 기대와 요구를 반영한 치과의사다움을 규정함으로써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한 치과의사의 역할을 명확히 표현해준다. 동시에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은 치과의사의 최대의 자아실현과 치과의사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가 바로 치과의사‘다운’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치의학교육을 위한 기본바탕을 다지도록 만들어준다. 아래의 그림은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을 통하여 가능한 자아의 확대과정을 보여준다.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은 치의학교육의 교육철학적 바탕을 다지게 함으로써, 결국은 21세기를 주도하는 치과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치과의사는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탁월한 교육(excell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