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있는 여치의를 발굴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도록
함께 이끌며 도와야 합니다
봄꽃이 화사하게 마음을 설레게 하는 2년 전 이즈음에 낯선 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자치과의사회에서 같이 일을 해 주면 좋겠다는 회장님의 전화를 받고 당황스러웠고 또 몇 번 행사에 참석은 하였지만 나와 직접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기에 망설이는 사이에 벌써 발을 들여 놓고 있었습니다.
서먹한 만남을 시작으로 공감대를 가진 여자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나와 내 병원과 가정에만 한정되어 있던 생활에 변화를 가져 왔으며, 다른 여선생님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치과계에서 여선생들의 위상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열심히 봉사하는 많은 선배 선생님들을 가까이에서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참석한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의 추계 워크숍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여자치과의사회의 지향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전국에 있는 여자치과의사와 그 가족들이 1박2일의 일정으로 덕산 스파케슬에 모여 우리를 돌아보며, 가족들에게 여자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보여 주며, 가족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행사였다.
벌써 올해에 있을 행사가 기다려지며 많은 동기나 주위 여자선생님들께 참여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있는 훌륭한 행사로 자기매김 하고 있습니다.
치협의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일련의 과정과 제주도에서 개최된 대의원 총회에서 당연직 여성부회장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아 대의원으로 참석한 많은 치과의사들에게 여자치과의사회를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꽃동네와 동산원에서 매달 행해진 의료봉사와 아름다운 가게에서의 재활용 물품을 모아 판매하는 행사로 이주여성 노동자를 위한 활동과 사회 첫걸음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위한 졸업생 간담회 등은 여자치과의사회이기에 가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일들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동료들과 협동하여 하나씩 만들어 가면서 어느새 2년을 즐겁게 보냈으며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전에는 치과의사회에서 하는 학술대회나 구회의 모임에 참석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미숙한 점이 보이면 힐책하는 일만 하면 되었고, 치과계에 수많은 현안에 대하여 치협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은 하였지만 정작 그 일들을 하고 있는 분들이 같은 치과의사이며, 자신의 병원을 하면서도 시간을 할애하여 노력봉사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들로 여기며 그러한 일들을 추진하는 동료 선생님들의 노고를 감사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직접 일을 하는 입장이 되어 보니까 참 힘든 일들을 수많은 동료 치과선생님들이 해 오셨고 지금도 하고 계시구나 하는 것을 느꼈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자치과의사회가 하는 행사에 주위에 있는 선생님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왜 여자치과의사회가 따로 필요한가? 치협과 그 지부만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꼭 구분지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입니다.
현대사회는 여성에게 교육과 다양한 분야에서 동등한 기회를 주고 있으며, 기회를 준 만큼의 사회적 역할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여자치과의사회가 꾸준히 여자치과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찾고 확대하는 중심점에서 보다 뚜렷한 지향점을 제시하고 이끌어 나아가야 하며, 역량있는 여자치과의사들을 발굴해 치협과 각 지부 및 다양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아울려 더 많은 여자치과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감대와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이러한 일들을 원활하게 이끌 수 있도록 재정기반을 확충해야 합니다.
이제 2년이란 길고도 짧았던 16대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법제이사로서의 임기를 마칩니다.
한편으론 가뿐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