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훌룡한 업적을 내신 분들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공부하기 힘든 여건에서도 좋은 만남과 좋은 기회를 주셔서 끝까지 공부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부모님과 외손자, 외손녀를 돌보아 주시는 저희 장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8일 연송치의학상 금상을 수상한 김형룡 교수(원광치대 약리학교실)는 감사의 마음을 소감으로 밝혔다.
김 교수는 주로 세포내에서 단백질 합성에 중요한 세포내 소기관인 ER의 기능 장애로 인한 골조직의 변화 및 당뇨병과 같은 대사성 질환의 기전 규명에 관한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방대학 특히 4년제 대학이 거의 없는 도시 여건 때문에 연구 인력 자체가 없어 연구를 진행하는데 어려웠다. 우수한 연구 인력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력 자체가 없다”고 연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기초 치의학자에 대한 처우가 임상 교수에 비해 너무나 열악하다”며 “지금 같은 여건에서 치과의사 면허를 가진 기초 치의학자에 대한 배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큰 문제가 아닐 것 같지만 몇년이 지나면 치의학 전체의 문제 뿐만 아니라 치과의사가 가장 많은 피해를 볼 것이다. 의학과 약학이 치의학에 비해 현저한 진보와 발전이 있는 것은 그냥 공짜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인력 양성과 기초를 다지는데 치의학에 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남북한의 과학기술 협력에 기여하고자 한림원내에 있는 남북과학기술협력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에 받은 상금도 전액 후원하고 있는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기탁할 예정이다.
김형룡 교수는 원광치대를 87년에 졸업하고 서울치대 대학원에서 치과 약리학 전공으로 치의학석사(1989년), 치의학박사(1992년) 학위를 취득했으며,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2001년부터 2년간 LG 연암장학재단의 연구교수로 미국 샌디에고 소재 번햄 연구소에서 골 세포죽음의 기전에 관한 연구를 했으며, 다수의 수상경력도 갖고 있다. 안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