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자원봉사는
국민의식과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꼽힌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진 말라’는 Douglas Taft 말이 생각이 난다. 미국에 1년간 연수를 와서 나의 인생의 방향을 생각해 본다. 우선 그동안 저에게 도움을 주신 여환호 교수님을 포함한 많은 선후배 교수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흔히 타인을 평가할 때 긍정적이거나 좋지 못한 평가를 하기가 쉽다. 항상 비판적이고 부족하고 잘못한 점을 꼬집어 말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다.
미국에 와서 대형마트에 갔더니 제일 먼저 볼 수 있었던 것이 도와주신 분들의 등 뒤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May I help you?". 항상 이러한 마음으로 산다면 좋을 듯 하다. 즉 남의 죄와 허물을 들춰내기 보다는 상대방을 도와줄 생각을 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비난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온전한 교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 모두가 중요하고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서로를 사랑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서로를 인정하고 세워주는 것이며, 이것이 이 시대에는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평상시에도 우리는 생활을 겸손하게, 즉 내가 모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말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골프에서 겸손함은 진정한 골퍼의 최고 미덕이다. 코스가 조성된 대자연에 대한 유한한 사람의 겸손함. 대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는 사람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타협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자신과 직장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은 성공의 필수 조건이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반드시 화를 부른다. 오만과 자신감은 종이 한 장의 차이에 불과하다. 잘 나갈 때 스스로 경계할 줄 아는 올바른 성품을 미리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겸손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데는 겸손만큼 큰 무기도 없다. 겸손이 배어나는 말투와 용서의 너그러움은 무척 아름답다. 자연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또한 우리 주위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이 있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고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을 공감하려고 해야 할 것이다.
주는 자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 세상에는 2가지 종류의 사람, 즉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다. 행복한 사람은 주는 사람이 있다. 베품과 나눔은 사회를 윤택하게 하고 사람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탁월한 사람이 되려면 베풀어야 할 것이다.
오종남 교수는 행복지수 공식을 내가 바라는 것(what I want)을 분모로 놓고, 이루고 성취한 것(what I achieve)을 분자로 하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I)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자를 키워 행복지수를 키우려 하지만 사실 분모를 줄여도 그 효과는 같다. 이것이 마음이 가난한 자가 부자인 이유이다. 영국의 워릭대학교 앤드루 오즈월드 교수 연구팀에 의하면 행복과 나이 사이의 상관관계는 남자 여자 모두에서 44세를 전후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U자를 그린다고 보고하였다. 즉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에는 행복하다고 느끼다가 나이가 들면서 행복지수가 낮아져 40대에 최하를 보인다. 그러므로 우울증에 걸리는 확률은 40대에 가장 높다. 그 후 50대가 되면서 조금씩 회복되어 70대가 되면 20대와 비슷한 정도까지 상승한다.
기부문화와 자원봉사는 국민의식과 문화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꼽힌다.
한 때 재산의 사회 환원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평생 모은 재산을 죽을 때 사회에 돌려주고 가는 미국 지도층 인사들의 정신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김밥 할머니, 콩나물 할머니, 생선가게 할머니, 폐품 할머니, 삯바느질 할머니, 날품팔이 할머니들이 티끌 모아 만든 태산 같은 재산을 기부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사회의 지도층 인사가 이를 솔선수범했다는 이야기는 별로 듣지 못했다.
자원봉사는 누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해서 남과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