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줄기세포를 은행에 냉동 보관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빠진 유치를 보관할 수 있는 시약과 시약병 등의 키트가 제공된다. 키트가 유치 줄기세포 은행에 도착하게 되면 영하 86도의 특수 냉동장치에 일단 보관된다. 그리고 특수한 프로세스를 거쳐 액체질소 탱크에 최종 보관하게 된다. 손톱보다 작은 유치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고 있는 것이다.
손톱보다 작은 ‘유치’서 ‘생명’ 밝힌다
CDC연구소 오픈… 2900여개 치아 보관 가능
뼈·연골등 재생 줄기세포 많아 활용 광범위
미국·일본선 이미 설립… 상업화 진행 단계
액체질소 탱크에 보관된 유치들. 탱크 뚜껑을 열고
시약병을 꺼내자 탱크 주변에 질소들이 새어 나왔다.
생명의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방법이 미래의 의학으로 손꼽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유치 줄기세포 은행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CDC 어린이치과의원 CDC 연구소(소장 이재천)는 이달 초 CDC 유치 줄기세포 은행을 오픈했다. 홈페이지는 http://www.babytoothstemcellbank.com.
유치 줄기세포를 보관할 수 있는 특수 장비인 액체질소 탱크에는 2900여개의 치아를 보관할 수 있으며, 현재 수백개의 유치가 보관돼 있다.
유치 줄기세포 은행은 줄기세포를 천재지변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장비를 완벽하게 구비해야 하며, 은행에 맡긴 사람이 원할 때 자신의 유치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해킹을 막을 수 있는 고도의 전산화가 이뤄져야 한다.
CDC 유치 줄기세포 은행에서는 현재 연구를 목적으로 한 기관에는 무료로 기증을 하고 있으며, 부모들이 연구를 목적으로 은행에 맡길 경우 별도의 비용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재천 소장은 “아이들의 유치에 많은 양의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그냥 버릴 수가 없었다”며 “생명을 구할지도 모를 이런 세포들이 영원히 그냥 버려지기 전에 유치 줄기세포를 미리 보관해 놓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유치 줄기세포 은행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 유치 줄기세포는 어떤 것인가?
흔히 제대혈로 알려진 (출산 시 탯줄에서 나오는) 탯줄혈액은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등을 만드는 조혈모세포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치에서 채취하는 줄기세포에는 연골, 뼈, 치아를 만들 수 있는 세포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치에 포함돼 있는 줄기세포는 ▲조연골세포=관절염이나 관절의 상해에 대한 치료 시에 중요하게 쓰일 수 있는 연골을 생성해 낼 수 있는 세포 ▲조골세포=뼈를 생성해 낼 수 있는 세포 ▲지방세포=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심장조직의 손상을 고칠 수 있는 세포 ▲간엽세포=가장 가능성이 풍부한 치아세포로서 다른 세포들로 대체가 가능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세포 등이다.
줄기세포는 다른 일반적인 세포들과는 달리 스스로 분화하고 분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국제적인 연구 경향을 보면 사랑니로부터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먼저 발견된 후 유치에서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주 조직에서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통상적으로 성체줄기세포 개념을 두고 본다면 체내 모든 조직으로부터 일정 부분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견해다.
# 외국의 유치 줄기세포 은행 현황은?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유치 줄기세포 은행이 설립됐다.
미국에서는 Bioeden, Stemsave, Savetooth라는 회사가 건립돼 있다.
Bioeden사는 세계 최초로 건립된 유치 줄기세포 은행으로 2006년 설립됐으며, 보관료를 받아 운영하는 상업적인 회사이다.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