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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치료 폄하 “치과계 공멸” 타 병의원 진료 ‘부정적 언급’ 동료간·의료분쟁 ‘불씨’

고충위, 네트워크·대형병원 상담 형태 시정 논의

 

다른 치과병·의원의 치과의사가 치료한 부분에 대해 폄하하거나 부정적으로 환자에게 말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네트워크나 공동개원형태의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코디네이터들이 타 치과의원의 치료내역에 대해 폄하하는 등의 상담사례가 늘고 있어 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같은 상대편 진료 깎아내리기는 동료간의 분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전체 치과의사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어 ‘동료 존중하기’, ‘동료 치과의사 감싸기’ 등과 같은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회원고충처리위원회(위원장 한성희)에 일부 네트워크와 공동개원형태의 대형치과병원 진료상담 형태를 시정해야 한다는 사안이 접수돼 지난 3일 첫회의에서 이수구 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됐다.


지방에서 14년째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모 원장은 자신의 환자가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이거 어디서 치료했어요?’, ‘치료한 것 같지가 않네요’와 같은 치료험담을 듣고 와 따지는 등 연속해서 두 번이나 큰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이 원장은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불신을 넘어 원수의 관계로 까지 갈 수 있다. 서로에게 덕담이나 칭찬하는 말도 부족한데 왜 서로를 이간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면서 “진료의 질을 위한 세미나도 필요하지만 좋은 관계, 좋은 언어로 치과의료인들과 환자들에게 믿음의 분위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성희 고충위 위원장은 “고충위에 접수되는 사안 중 다른 치과의사의 시술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이 분쟁으로 진행되는 사례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치과에서 시술한 것을 폄하해 말함으로써 의료분쟁의 불씨를 당기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3년동안 1기 고충위에서 활동한 한 위원장은 “다른 치과에서 치료한 결과에 대한 평가를 신중히 해야함에도 너무 쉽게 평가해 환자의 감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그것을 근거로 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다른 동료가 치료한 것에 대해 자신의 치료컨셉과 다르다고 폄하하거나 부정적으로 말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환자와의 의료분쟁 중 상당수가 다른 치과의사의 치료를 부정하는 치과의사들이 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동료 치과의사가 한 시술 존중하기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원식 1기 고충위 간사는 회원고충처리백서에서 “환자가 병원간에 이간질하거나 싸움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환자의 떠보는 말에 넘어가 이전 타 병원의 진료나 치료방식을 함부로 평가를 하지 않도록 말을 아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영림 고충위 위원은 “현재 자신의 잣대로 10년전에 했던 동료치과의사의 치료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면서 “그 당시의 진료가 최선의 진료였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석천 총무이사는 “잘못하면 치과계가 공멸할 수 있다”며 “치의신보가 동료 존중하기 캠페인이나 동료 치과의사 감싸기 캠페인을 전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수구 협회장은 “동료치과의사를 깎아내리는 것이 자기가 올라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이는 같이 죽는 것”이라며 “내 자신도 놀랄 정도로 존경받을 진료도 많다. 어디서 이런 진료를 받으셨냐고 물으면 오히려 환자 신뢰가 더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치과대학 학장들을 만나 교과과정에 치과의사 윤리과목을 정규과정에 넣도록 하고 강의가 안되면 특강이라도 하려한다”고 밝혔다.
조성욱 법제이사는 “치과의사 윤리와 강령을 새로 만들었다”며 “치과대학 본과 4학년 교과과정에 치과의사 윤리과목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사례를 모아 강의하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고충위에 참석한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