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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4번째 이야기 / 스페인 여행기 (하) / 강요환

 


국왕 가족이 살진 않지만
그 규모와 화려함은
예전 스페인 왕국의 영화 그대로


<1653호에 이어>
다음날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방을 떠나 다음여행지인 그라나다, 론다, 세비아가 있는 안달루시아지방으로 출발했다. 그라나다는 한때 스페인을 지배했던 이슬람세력이 최후까지 저항했던 곳으로 세계문화 유산인 알함브라궁전이 있는 곳이다. 그라나다 유일의 한국 민박집에 짐을 풀고 시내관광과 옛 이슬람구시가인 알바이신을 둘러본 후 저녁엔 집시들의 동굴 플라맹고를 관람했다. 나중에 마드리드에서도 플라맹고를 봤지만 그라나다의 동굴 플라맹고가 더 흥겨운 것 같다. 부슬비 내리던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알함브라궁전에 갔다.


하루 입장객이 제한되는 곳이라 미리 예약을 못해서 줄을 서서 1시간정도를 기다려 입장을 했다. 알함브라궁전은 스페인 마지막 이슬람왕국이었던 그라나다왕국의 궁전으로 그 화려함과 조형미는 유명한 기타곡인 ‘알함브라의 추억’이란 노래가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오전동안 알함브라궁전을 관람하고 다음 여행지인 론다행 기차에 올랐다. 론다는 안달루시아지방의 작은 도시로 스페인에 최초의 투우장이 생긴 곳이고 씨름 천하장사처럼 최고의 투우사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또한 유명한 누에보다리가 있는 곳이었다.
시골 읍내같은 도시에 걸어서 이곳저곳을 돌고 투우장과 투우 박물관을 관람했다. 책을 보며 투우에 대해 많이 공부했는데 마침 투우 일정이 없어서 투우는 관람 하지 못 해 무척이나 아쉬웠다. 저녁식사 후 누에보다리 야경을 보며 모처럼 호텔에서의 휴식을 즐겼다.
다음날 스페인 제3의 도시인 역사가 숨쉬는 세비아를 가기위해 버스에 올랐다. 거기서 우연히 비슷한 또래의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스페인문화를 공부하는 남편과 휴가차온 아내였다. 스페인이란 낮선 타국의 시골마을에서 한국인부부를 만나 세비아까지 이런 저런 스페인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올 수 있었다. 사실 스페인 여행 동안 파에야 이외는 제대로 스페인 음식을 맛보지 못했었다.
몇 번의 메뉴선택을 실패했었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친구를 만나 저녁때 가이드를 해주기로해서 낮 시간 대성당주변과 마차로 시내주변 관광을 한 후 저녁시간이 되어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 바르(Bar) 투어를 했다. 바르는 스페인 사람들이 즐겨찾는 술집이자 식당이다.


3000~5000원정도 되는 안주거리 몇 가지와 술을 시켜 먹고 특색별로 바르를 옮겨다닌 곳이 6군데였다. 결국 너무 과음을 한 탓에 다음날 예약한 마드리드행 기차를 놓쳐버려 다음기차를 타야했다. 고속철도를 타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나온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스페인광장이었다. 스페인의 대 문호인 세르반테스 기념비와 돈키호테의 동상에서 사진한장 찍고 왕궁으로 향했다. 지금 국왕가족이 살고 있진 않지만 그 규모와 화려함은 예전 스페인왕국의 영화를 엿볼 수 있었다.
다음날은 톨레도로 향했다. 톨레도는 로마시대 때부터 성채도시였다. 이슬람왕국에 탈환된 이후 16세기 마드리드 천도 전까지 500년 넘게 에스파냐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버스를 타고 톨레도에 도착해서 점심으로 톨레도식 메추리요리를 먹었는데 꼭 안동찜닭 같은 맛이었다.
먼저 대공원 코끼리 열차같은 트렌을 타고 45분정도 톨레도의 주요 관광코스를 일주한 후 본격적으로 도보 관광을 했다. 스페인 내전때 격전지였던 알카사르 요세를 지나 대성당(카테드라)으로 향했다. 국교가 가톨릭인 스페인에는 각 도시마다 유서깊은 대성당이 있지만 톨레도의 대성당은 스페인 가톨릭의 중심으로 대교구가 위치하며 가장 큰 규모와 함께 바티칸만큼이나 중요한 성지였다.
특히 고야, 벨라스케와 함께 스페인 3대 화가인 엘 그레코의 작품이 많이 있었다. 마침 운이 좋게 한국에서 신부님과 신도들이 성지순례를 와서 미사까지 그곳에서 봉헌할 수 있었다. 대성당을 나와 산토 토메 성당에서 ‘천지창조’,‘최후의 만찬’과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