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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과계 큰 별 지다


47년간 치과계 외길…애도 줄이어
한국인 최초 FDI회장 역임 위상 높여
국내 치의학 역량 강화 한평생 바쳐


#윤흥렬 전 회장은?


1941년 7월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한 윤 전 회장은 ‘67년의 개인사’ 중 ‘최초’라는 수식으로 정의되는 삶을 거듭했다.
한국인 ‘최초’로 159개국, 75만 치과의사들의 수장인 세계치과의사연맹(FDI) 회장으로 우뚝 선 윤 전 회장은 지난 97년 한국에서 ‘최초’로 치러진 FDI 총회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고 1990년에는 ‘최초’의 ‘코리안 런천’을 FDI 총회 기간 중 열기도 했다. 비록 공식 재임 기간으로 제한됐지만 FDI 역사상 ‘최초’로 총회 공식 언어로 한국어가 통역된 것도 그의 의지로 가능했다.
또 국내 최초의 ‘1백만 마일러’임을 밝히기도 한 윤 전 회장은 지난 2004년에도 치의신보가 제정한 ‘제1회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 ‘최초의 행보’에는 가늠할 수 없는 노력과 꿈이 깃들어 있었다.


#세계인으로서 ‘꿈’을 품다
윤 전 회장은 67년 서울치대(학사, 석사)를 졸업, 노르웨이의 오슬로대 대학원을 거쳐 80년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서 학업을 마쳤다.
특히 졸업 당시 뉴욕치대 측에서 교수직을 제의했지만 윤 전 회장의 뜻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뉴욕치대 재학 시절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온 FDI 총회에서 윤 전 회장은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해 무작정 귀국한 윤 전 회장에게는 돈도 없고 살 집도 없었다. 치과의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윤 전 회장은 75년에는 치협 국제이사 신분으로 FDI 유고총회에 참석했으며 1983년에는 처음으로 FDI 본부를 방문했다.
그러나 당시 FDI 사무총장은 유치신청을 위한 기본적인 서류조차 그에게 내주려 하지 않았다. 벽은 여전히 높았다.


#협회장 당선, FDI로 가는 ‘첫 발’ 내딛다
그 기간 중 국내 치과계에서 윤 전 회장의 전방위적인 활약은 빛났다. 1976년 ‘자일리톨’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설탕 덜먹기 운동’ 범국민 운동을 소비자단체와 전개했으며 대국민 치주질환 예방 캠페인도 펼쳤다. 1986년 서울지부 회장 당선, 1990년에는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국제 사회에서는 힘을 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윤 회장은 협회장으로 당선된 첫 해의 FDI 총회(싱가포르)에서 ‘코리안 런천’을 개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어 1992년 베를린 FDI 총회에서 윤 전 회장은 굳은 각오 끝에 상임이사 당선과 FDI 총회 서울 유치라는 ‘일거양득’을 이끌어냈다. 98년에는 FDI 재무이사에 당선됐고 드디어 2001년 총회에서 68%의 득표로 경쟁자인 미셸 아덴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아시아인이라는 텃세를 넘어선 쾌거였다. 무엇보다 그 때까지 만해도 세계 치과계의 변방이었던 대한민국 치과계, 그리고 ‘인간 윤흥렬’의 값진 승리였다.


#FDI 회장 취임, 그리고 개혁을 이끌다
2003년 9월 18일 FDI 시드니 총회 개회식.
이날 윤 전 회장은 라트네나산 직전회장으로부터 FDI 회장을 상징하는 골드메달과 함께 FDI 수장직을 정식으로 넘겨받았다. 출국 직전 겪은

 모친상을 딛고 일어선 ‘작은 거인’의 눈물은 더 큰 감동으로 남았다.
FDI의 체질 개선을 위한 윤 전 회장의 개혁은 그 때부터였다. 만성 적자이던 FDI 재정을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세계적인 업체들로부터의 기금확보에 주력, 이를 제3세계 국가의 구강보건증진에 활용하는 방안을 기획했다. FDI 등록 회원 수에 따라 각국 대표자 수를 새롭게 정하는 안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안은 무려 96%의 지지를 얻었다. 이처럼 윤 전 회장에 대한 국제 치과계의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FDI 회장 재임 첫해 당시 비행기로 지구 둘레의 열 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누빈 ‘슈퍼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단일 비행사로만 25만 마일을 기록한 것은 윤 전 회장의 활동력을 단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