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지·치과계 인사 등 300여명 참석
故 윤흥렬 전 회장 영결식
한국치과계의 ‘거성’은 영정 속에서 웃고 있었지만 그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에서 치과인들은 슬픔과 아쉬움으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윤흥렬 전 세계치과의사연맹(FDI) 회장의 영결식이 협회장으로 지난달 30일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윤 전 회장의 가족 및 친지와 김인철, 지헌택, 김정균, 이기택 고문과 안성모 명예회장 등 치과계 선·후배와 세계 치과계의 유력인사 등 3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해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영결식은 치협의 유석천 총무이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최남섭 서울지부 회장이 고인의 약력소개를 통해 경기고와 서울치대를 거쳐 세계 치과계의 수장이 되기까지 윤 전 회장의 삶을 정리했다.
약력소개에 이어서는 이수구 협회장, 장영일 서울대 치과병원 병원장, 백재익 고교동창, 이긍호 경희치대 명예교수 등 치과계 주요인사 및 윤 전 회장의 지인들이 고인을 위한 조사를 바쳤다.
이수구 협회장은 조사에서 “윤흥렬 선배님은 홀로 지구 수십 바퀴를 돌며 한국치과계의 위상을 세계 속에 드높인 분”이라며 “선배님은 세계치과의사연맹 회장직 퇴임 후에도 안으로는 치과의사가 국민들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인술자라는 사실을 계속 강조하시고 밖으로는 2013년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셨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윤 전 회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준 사랑과 열정, 그리고 겸손한 삶의 태도를 우리의 마음과 뼈에 새기겠다”고 조사를 마무리하며 끝내 터져 나오는 오열을 참지 못했다.
윤 전 회장과 절친한 고교동창으로 고인의 인간적 면모를 옆에서 지켜봐 온 백재익 선생은 “제일 친한 친구의 조사를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렇게 괴로운 일을 시키는 무정한 친구를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윤 전 회장과 고교시절 함께 공부했던 일, 산악부 활동을 같이 했던 일 등을 회상하며 흐느껴 울어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또한 윤 전 회장의 절친한 동료인 이긍호 명예교수는 “적어도 75세까지 같이 살자던 친구가 먼저 떠났다. 언제나 남의 말을 묵묵히 듣고 실천하던 친구를 잊지 않겠다”며 한동안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홍콩에서 달려온 웡 FDI 재무이사와 일본에서 온 이와사키 박사 등 세계치과계 동료들이 참석해 윤 전 회장에 대한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또한 영결식에는 세계치과계 주요 인사들의 애도 메시지도 전달됐다. 곤잘레스, 라트나네산, 클리브 로스, 어니 등 FDI 전 회장 등과 버나드 FDI 전 총무이사, 헬무트 FDI 전 이사, 아리프 알비 FDI 이사, 야마리크 FDI 교육위원회 위원, 루안 웽밍 중국치협 부회장, 루비아나 브라질치협 회장, 오마르 알리 소말리아치협 회장 등이 “윤흥렬 회장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충격을 받았으며 슬픔을 이루 표현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영결식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헌화식에서는 많은 참석인원이 윤 전 회장의 영정 앞에 꽃을 내려놓고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