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나에게 다가온
많이 늦은감이 있는 ‘사춘기’
난 그걸 이제 앓고 있나 보다
설레이던 첫 출근, 첫 사회생활이 엊그제 인것만 같았는데 어느덧 4년째 치과위생사 일을 하고 있는 나!
처음엔 용기백배 자신감 백배로 시작했던 나. 어느 순간부터 이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가 회의도 느끼고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고작 이정도 밖에 못하는 의지가 부족한 아이였던가!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화를 내게 되고 지쳐하고 바보가 되어버린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남들이 보면 이제 이정도 힘든거 가지고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무언가가 필요했다. 지금 이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그 무언가 그게 무언인진….
그냥 지루하고 답답하고,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렵게 결정을 내리고 처음으로 혼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여행을 선택했다.
그저 막무가내로 아무런 계획도 준비도 없이 떠난 나의 첫 여행길. 그리곤 간단히 짐을 챙겨 나서는 길에 난, 하늘을 바라보았다.
노을이 질듯 말듯 붉게 물든 하늘이 구름사이로 보였다.
마치 하늘이 날 축복이라도 해주는 듯 숨막힐 듯 너무나도 아름다운 날 이였다.
나의 생애 첫 여행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혼자,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왜 그리 어렵던지….
언제, 어디서, 어느새, 이렇게 누군가에게 늘 의존하면서 살아왔던 것이였는지 늘 비슷하게 달리던 버스 속도도 그 날은 유난히 빠르게 질주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무서워서 눈을 꼭 감아버렸다.
내가 여행길로 선택한 곳은 경주였다. 어렸을 적 한번 가보았던 곳이다.
대릉원, 첨성대, 박물관, 불국사, 석굴암을 둘러보면서 뭐가 그렇게 대단했는지 난 계속해서 대단하다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아마도 어쩌면 나 혼자서 많은 것을 해보고, 많은 것은 아니지만 혼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느껴서 더더욱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밥 먹고 같은 시간에 일하고 같은 시간에 잠을 자고 나의 똑같은 일상들이 나를 억누르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에겐 남들은 흔히 있었던 학창시절의 사춘기가 없어서 인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특별한 고민거리 아무 걱정거리 없이 그렇게 지내다가,문득 어느 순간에 나에게 다가온 조금은 아니 많이 늦은감이 있는 “사춘기”라는 것을 난 이제 앓고 있는 중인가 보다.
그렇게 나의 사춘기를 극복하기 위해 난 혼자만의 여행을 선택했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흘리며, 나 혼자 걸어다니는 이 기분 아주 많이 맑고 상쾌했다.
그렇게 길면 길고 짧으면 짧았던 나의 여행길은 끝이 나고 있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하늘은 유난히 파랗고 눈이 부시게 나를 감싸 안아 주었다.
난 그렇게 나의 사춘기를 극복해 나아갔다. 그리고 한발씩 한발씩 조금씩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으면서 언젠가 멋지게 내 자신을 돌아보며 웃을 그날을 기약하며 내 꿈을 위해서 한걸음씩 전진을 해가고 있다.
적어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치과위생사로서의 자질을 더 키워가고 싶다.
그래서 난 오늘도 하루하루 매 순간 순간을 감사이 여기며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