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는 마음이 바탕이 되면
심경락이 열려 온몸이 편해지고
감사함과 희열감이 나온다

상생활에서 우리는 기운이나 기력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동양철학에서 기(氣)란 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의 세기를 의미하지만 생체 에너지, 생명의 기운, bioplasmic energy 등 20여 가지로 표현된다.  기는 하늘과 땅 사이에 충만하여 기가 모여서 뭉치면 사물이 형성되고 흩어지면 사멸한다. 기의 운행이 우주의 운행이고 자연의 질서이지만 인간의 인식 범위밖에 있을 뿐이다.

기는 물질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자체이다. 기는 물질로 전환할 수 있으며 물질은 기로 전환할 수 있다. 기는 입자이며 파동이며, 마음과 물질을 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는 본질적으로 의식과 같으며 마음에 의하여 파장을 달리한다. 기는 마음과 밀착되어 마음이 있는 곳에 기가 있고 마음이 가면 기도 간다. 따라서  마음이 바뀌면 기도 바뀐다. 물질의 형상은 기의 형상으로 남겨지며 기의 변화로 차원을 달리할 수 있다. 기는 사람에 의하여 운기 될 수 있다.

국선도에서는 기를 상단전의 기(氣), 중단전의 신(神), 하단전의 정(精)으로 구분하여  수련체계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기·신·정은 따로 분리할 수 없고, 정이 기화하면 기가되고 기가 변화하면 신이 되고, 신이 기화하면 정이되는 기화 가변작용의 원리 속에 존재한다. 상단전(氣)은 의식과 생각을 주관하고 중단전(神)은 마음을 주관하며, 하단전(精)은 힘의 근원으로 기운을 모아 저장하는 곳으로 모든 경낙의 시원지(始源地)이다. 단전호흡은 고요한 경지에서 상단전의 기와 중단전의 신을 정이 있는 하단전으로 집중하여 정기신을 통일 하면서 하단전으로 깊은 호흡을 하는 것을 말한다.
경락은 몸의 기운 즉 기가 흐르는 길이며 마음과 의식의 통로이다. 경락은 부검에서 나타나지 아니하고 현대의학의 검증시스템은 전기적 신호를 이용하게 되므로 기의 실체는 아직까지 검증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서울대 소병섭교수는 동물실험에서 경낙이 제3 순환계라는 것을 밝힌바 있다. 수련을 해 보면 기의 실체를 체험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기가 우리 몸을 통할 때 종으로 통하는 길은 경이라 하며 횡으로 통하는 길을 낙이라 해 합하여 경락이라 한다. 한의학적으로 우리 몸에는 12경과 15낙이 있어 360여개의 경낙이 있다. 12경에는 6개의 음경과 6개의 양경이 있는데 음경은 5장, 양경은 6부와 연관되고 있다. 따라서 기의 흐름이 원만해야 5장과 6부의 건강이 유지되는 것이다. 손가락, 발가락의 끝 내측에 각 3개의 음경(소음, 태음, 궐음)과 외측에 각 3개의 양경(소양, 태양, 양명)이 시작되어 각각 팔과 다리 내·외측을 지나 몸속으로 들어가 5장 6부와 연결된다. 수3음경은 5장중 심장, 폐장과 심포(기혈 순환작용을 행함)와 연결되고 수3양경은 6부중 소장, 대장, 삼초(상단전의 송과선을 상초, 중단전의 흉선을 중초, 하단전의 부신피질을 하초라 하여 삼초라 함)과 연결된다. 다리의 족3음경은 5장 중 간장, 신장, 비장과 연결되며, 족3양경은 6부중 담, 방광, 위장과 연결된다. 손가락 발가락 말단부 내·외측에서 경락이 시작되므로 인하여 손끝과 발끝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기의 순환이 순조로워 일반적으로 건강하다.

운동을 해도 산보를 해도 이를 알고 하면 훨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엄지발가락과 관계되어 비장, 간장, 신장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므로 걸을 때나 서 있을 때 이곳에 힘이 집중되도록 가급적 일자걸음을 해야 한다. 팔자걸음은 기를 제대로 전달되지도 못하게 하고 몸의 자세를 흐트러지게 할 뿐이다.

모든 생각과 감정은 경락과 장부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12경맥의 통로는 마음에 따라 열리고 닫혀 어느 경낙의 기운을 맑게도 하고 탁하게도 한다. 우주의 기와 통하기 때문에 기후에 따라서 우리 몸의 상태도 변하는 것이다. 경낙이 열리는 작용이 증강될수록 대기를 통해 우주의 기운은 더욱 많이 들어오고 또한 기운이 맑게 되어 더욱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