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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5)용평의 가을 페스티벌 /백도영


동문·학생·가족이 하나되어
무대위 열광하는 모습에
연아인의 패기와 열정이…

 

자기 서늘해진 날씨와 한껏 높아진 하늘…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요즘. 서울을 벗어나 청명한 공기를 마실수 있다는 기대감에 토요근무때 부터 마음은 용평에 가있었다. 바쁜 수련 생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해방감에 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한껏 들떠있었고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았다.


여하튼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 용평에 도착하니 개교 40주년 연아 festival 플래카드가 우릴 맞이하고 있었고 용평리조트를 거의 통째로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쓰는 듯 여기저기 환영 문구가 눈에 띄었다. 오기전엔 막연했던 연아 축제가 도착하고 나니 실감이 나는 듯 했다. 여기저기 파란색 점퍼를 입으신 여러 선배님들이 눈에 띄었고, 우리들의 인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성함도 얼굴도 처음뵌 분들이었지만, 단지 같은 연아인이기에 그렇게 따뜻하게 맞아 주신것 같다.


숙소에 대략의 짐을 풀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저녁 만찬이 예정되어 있는 가든에는 벌써 많은 선배님들이 자리를 잡고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정해진 만찬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서로 나름의 학창시절을 추억하면서 화려하지만 소박한 저녁 식사를 즐겼다. 식사 중 해가 저물고 날씨가 점점 차가워 오면서 따뜻했던 바비큐가 싸늘하게 식어 가고 덩달아 우리의 저작근도 식어갔다.


식사를 마치고 동문회 점퍼와 따뜻한 커피로, 또 얼큰한 술기운으로 추위와 싸우고 있을 때쯤 무대 위에 본교 총장님을 비롯하여 학장님, 학생회장, 각 분야의 유명인들의 축하 인사를 담은 VTR이 방영되었고, 이어 동문회 회장님 말씀과 의무부총장님, 치협 이사님 등의 축하 말씀이 있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이 단지 사립대학교의 일개 단과대가 아닌 사회의 중추로서 관심과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자긍심과 더불어 오는 의무와 책임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짧은 1부 행사를 마치고 뮤지컬 배우 남경주씨와 가수 이문세씨가 함께한 2부 행사를 맞이 하였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는 동문과 가족들을 열광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젊은 동문들과 학생, 동문 가족들이 하나가 되어 무대 앞으로 나가 열광하는 모습은 연아인의 열정과 패기를 확인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용평 하늘을 수놓은 폭죽과 불꽃놀이의 장관을 뒤로하고 삼삼오오 뒷풀이 장소로 향해서 아직 못다한 이야기를 하며 언제 끝날지 모를 축제의 마지막을 즐겼다.
뒷풀이 장소는 충분히 넓어 많은 참가인원들이 모여앉아 이런저런 추억들을 이야기 하기에 충분하였다. 엄하게만 보였던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인간적인 면을 볼수 있었던 자리여서 더욱 화기애애 했던것 같다.


여기저기 이야기 꽃이 피고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지만 어느덧 자정을 훌쩍 넘겼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피곤도 하고 취기도 올라왔던 터라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잠이 들어 버렸다. 조금만 더 놀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다음날 늦잠을 자 폐회식에 약간 늦어버렸다. 다들 조금은 피곤하고 술이 덜깬 분들도 보였지만 즐거운 얼굴들이었다. 폐회식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타 용평을 떠나 서울로 향하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지만 연아 festival은 가을의 멋진 추억거리를 남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