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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처음 가본 유럽/고정우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잘못하면 가출이 된다던데…)을 꿈꾸던 나에게 퀼른대학연수회는 새로운 치료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자 좋은 휴식을 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급하게 준비하고 동참하게 되었다.


처음 가보는 유럽. 비행기에 많은 여유좌석이 있을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빈좌석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죽었다~ 무려 12시간이라던데."


설레이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혹시 졸릴까라는 기대로 꺼낸 저널까지도 끝까지 다 읽었으니까. 영화 세편에, 드라마 두편을 보고 나니 이제 착륙을 준비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이제야 도착이구나."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나고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내렸다. 밖에는 눈이 오고 있다. 독일에 오는 첫 눈이란다. “운치 있네~"라는 웃음과 함께 호텔로 향한다. 저녁으로 순두부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일본치과의사들과도 간단한 인사를 했다. 정말 인사만 했다. 정말이지 이런때는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고 다짐만(단지 다짐만)하게 된다.
둘째날이 밝았다. 다른 사람들도 이미 3~4시에 전부 일어난 듯하다. 쾡한 눈으로 아침을 먹고 퀼른대학으로 향했다.


강의주제는 오존이다. 오존에 대해서는 살균효과가 있는, 고농도에서는 조직을 파괴할 수 있는 비릿한 기체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상당히 심도있게 설명이 되었다.
특히 오존의 비릿한 냄새를 맡으면서 효과에 대한 실습을 할때는 신기했다. 숲속 깊숙이 들어갔을 때 맡을 수 있는 냄새와 같았기 때문이다.


오존의 효과와 치과영역에서의 가능성, 특히 염증부위와peri-implantitis에서의 효과 등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직진성이라는 레이저와 비교되는 투과성 및 부작용이 적다는 특징은 활용도가 아주 많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모든 영역에 가능하다는 설명은 ‘글쎄?" 라는 색안경을 끼게 한 면도 있다. 원래 만능이라는 말은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급성감염을 진정시키는 효과와 다른치료에 부가적으로 사용되어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일본에서 오신 두 치과의사가 아주 열심이었다. 그런 것을 보면 조금은 분발해야 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점심식사후에는 임상에서 먼저 활용해 보신 몇몇 원장님들께서 증례에 대해서 얘기해 주셨다. 특히 급성염증에서 심한 부종을 보이는 경우에 효과가 있었다는 증례발표와 치근단감염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 등은 아주 흥미로웠다. 강의를 모두 마치고 퀼른대 초청 연자들과 certificate사진을 찍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저녁을 먹는 사석에서 다른 선생님들과의 얘기중에 중이염이나 특히 무좀에 효과를 보았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나도 해 봐야지!)
맥주 한잔에 이런저런 임상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너무나도 열심히들 진료를 하신다. “왜 치과의사는 이렇게 평생을 공부하고 일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도피하려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이제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독일에서의 강의를 뒤로하고 프라하로 갔다. 여기서는 이대원씨라는 아주 걸출한 가이드를 만나서 너무나 재미있는 투어를 했다. 체코는 생각과는 달리 못사는 나라가 아니었다. 공산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평양에서 보던 버스와 비슷한 버스가 다녀서인지 만만하게 보았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일단 남자고 여자고 너무 컸다. 어딜가도 뒤에서면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상점에서도 말 안하고 있는 점원이 너무 무서웠다(?). (사실은 산적 같은 내 모습에 그사람들도 무서웠을지 모르겠다^^.)


프라하의 모습은 생각처럼 예뻤고, 중세도시라던 체스키크롬노프성은 영화세트 같은 느낌을 받았다. 비겁했던 조상(가이드가 계속 강조했던 말로 2차 세계대전에서 단 2일만에 항복했다고 합니다.)덕이라지만 좋은 문화재를 가진덕 분에 매년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마데에서 만든 것을 적당히 진열하고 꽤 비싼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