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우리가 어떻게 태어났으며, 삶의 당위성은 도대체 뭘까 하는 의문을 품어 왔을 것입니다. 이러한 근본적이면서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은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겠으나 그 기저에는 대부분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인생이란 나름대로 살만한 가치가 있음을 부정하지 않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사회 생활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아도 실생활은 그리 녹록하지 않아서 “왜 열심히 일해도 육신이 고단하고, 생활하기도 어렵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 휘말리게 되나?”하고 궁금해 한 적이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욕심’ 때문 아닐까요? 과거 지금보다 더 힘들었던 시절, 그때는 이웃 간에 ‘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훨씬 물질적으로 윤택해졌어도 사회가 삭막해지고,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즉, 비대해진 물질 만능 세태를 아우를 수 있는 정신문화가 발달하지 못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메이크 머니’를 최고의 선으로 여기는 요즈음 마치 러시안 룰렛게임의 종지부를 찍듯 부풀리던 ‘머니 풍선’이 터지는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바로 미국발 경제대란이지요.
현재 우리는 엄청난 세계경제의 위기 가운데 서 있다고 합니다. 웬만한 집집마다 가입한 펀드가 반 이상 손실 났고 부동산 폭락에 거래는 올스톱되고, 임금은 삭감 혹은 동결되고, 실업자가 속출하는 등 거의 공황 수준의 심각한 불황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인은 물론 개원가에서도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합니다. 혹자는 작금의 상황이 3차 세계대전 같은 상황이라고도 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이렇게 악화된 경제난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세계 경제가 돌아가는 정황이라든가 작금의 사회 불안에 대해 연구하고 그 원인을 분석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쌀농사 삼사모작이 가능하고 주위에 먹을 것이 풍부한 동남아나 아프리카 지방 사람들이 왜 헐벗고 굶주림에 쓰러지는지, 왜 미국은 매년 막대한 재정적자와 엄청난 무역적자에도 풍요롭게 살며 오랜 기간 초강대국의 지위를 갖고 다른 나라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생각해 보았습니까? 왜 현재 각국 중앙은행의 화폐가 과거 같은 금본위제가 아님에도 가치를 잃지 않고 널리 통용되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까? 이런 여러 궁금증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몰랐던 경제 지식을 깨우쳐 주는 내용이 들어있어, 일독을 권하고픈 책으로 ‘화폐전쟁’이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을 쓴 필자 쑹홍빈은 중국인으로서 역사적 사실과 자료를 인용하여 현 세계 경제상황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축약한 책 내용의 주요한 부분은 대략 ‘자본주의 제도에서 화폐가치의 변화’, ‘세계전쟁과 화폐간의 연관성’, ‘미국 연방 준비 은행의 탄생과정과 그 배경’ 등으로서 각 파트별로 과거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조목조목 인용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화폐를 통제하는 자는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말로써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소수의 금융 리더에 의해 조정되고 좌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책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아 지나치게 편협한 시각으로 쓴 글이라든가 극우론자들의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등 세간에서도 서평이 다양한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반론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내용은 그간 우리가 간과했던(경제공부를 하지 않은 우리들이 몰랐던) 정치와 경제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확신합니다. 한 번쯤 읽어보고, 내용을 이해한다면 과거 발생한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개연성에 대해 수긍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책에 소개된 일단의 역사적 사건은 나중에 분석 해보면 항상 그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보이는 취약부분을 금융과 연계된 세력들이 교묘히 파고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IMF 때 당시 우리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