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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의사의 기도/유정택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고, 욕설을 퍼붓고, 학부모들이 찾아와 학생들 보는 앞에서 선생님에게 행패를 부린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것 같다.
모두들 학생과 학부모 등 가해자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낼 때 나에게 고등학교때 국어를 가르쳐 주셨던 은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여러분 요즘 학생은 있으나 제자가 없고, 선생은 있으나 스승은 없습니다. 지금 같은 세태는 누구의 책임일까요?”


나는 당연히 교권에 도전하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잘못이라고 이야기 하실 거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은사님의 말씀은 나의 예상을 빗나갔다.
“여러분 지금 교육계가 혼란스러운 것은 스승다운 스승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창문 밖을 바라보시던 선생님의 씁쓸한 옆모습을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다.
왜 갑자기 수업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에 없지만, 나에게 가르침을 주셨던 많은 선생님들 중에서 이 국어 선생님을 나의 스승 중에 한 분으로 간직하고 있으며 나의 짧은 교직생활을 포함하여 나의 삶 속에 아직도 남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황금 같은 말씀으로 자리잡고 있다. 


요즘 치과 선생님들이 모이면 환자들에게, 사회에게, 언론에게, 정부에게 많은 서운한 점을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에 비해서 치과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낮아졌고 때론 언론에서 부도덕한 직업군으로 회자되고 정부에서도 중점관리 전문 직종으로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치과의사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곱지 않게 보는 국민들도 많아 진 것이 사실이다. 나는 치과의사들에게 묻고 싶다. 누구의 책임이냐고….


길거리에서 스케일링 등 치과치료 할인 광고 전단지를 사람을 사서 돌리고, 신문과 잡지와 인터넷에 우리 병원은 임플랜트 비용이 합리적인 얼마라고 광고하고 상대 치과를 비방하고 주위 치과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기업이나 집단을 상대로 치료비 할인 계약을 하여 유흥가처럼 호객을 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바라보면서 자기들 얼굴에 똥칠하는 치과의사들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의술을 행하는 의사집단이 아니라 이윤을 추구하는 장사꾼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남들 탓하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치과의사들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요즘 나는 병원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의사의 기도’라는 글을 자주 읽어보고 내가 장사꾼으로 변하지 않도록 나를 격려한다.
이런 기도하는 마음으로 환자들을 대할 때 우리 치과의사들을 대하는 국민들의 시선도 따뜻해지리라 믿으면서….

 

 

의사의 기도

하나님!
주님께서 이들을 제게 인도하여 제 손에 맡기셨습니다.
이 환자들이 제게 찾아올 때 그들은 항상 긴장해 있고,
두려움에 싸여 있음을 기억하게 하여서, 하나님을 섬기 듯 이들을 섬기도록 하소서.
제가 주님께서 맡겨주신 책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제게 항상 지혜를 허락하셔서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지를
바로 알게 하옵시고,


저의 부족한 지혜와 손을 성령님이 더하시고 잡아 주셔서
올바르게 판단하여 용기를 갖고 수술을 훌륭히 수행하게 하옵소서.
주님! 제게 연민의 마음이 넘치게 하셔서
그들을 치료하는 동시에 위로해 줄 수 있게 하옵소서.
환자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과 가정이 치유 되도록 하옵소서.
또한 제가 그들을 치료하는 일이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을 하는 것이며,
주님께서 저를 통하여 그 일을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환자들 치료하면서 인간의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주님께 영광 돌리도록 하소서.


 유 정 택
대전지부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