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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전통 예술·무예 ‘내공’ 삶과 정신세계 ‘윤택’/‘팔방미인’ 치과의사 이황재 충남지부 회장

 


서예·국선도·대금 등 7가지 섭렵
수준급 실력만큼 심신도 ‘넉넉’

 

보통 일반인이라면 본업 외에 체육, 예술 분야 등에서 한 두 가지 취미를 갖고 있고 취미에 몰입, 전문가 경지까지 올라 부러움을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국궁 ▲국선도 ▲서예 ▲해동검도(도법) ▲단소 ▲대금 ▲거문고 등  일곱 개 전통 예·체능 분야에서 수련을 쌓아 전문가 수준에 도달한 팔방미인(八方美人) 치과의사가 있어 화제다.
현재 충남지부 회장이기도 한  이황재(이황재 치과의원) 원장. 이 원장은 진검으로 수련한다는 해동검도의 한 일파인 도법 4단이다. 우리 민족의 비전 전통 수련법인 국선도 역시 원기단법 수준에 올라 있으며 서예는 충청서도대전과 고불 서예대전 등에서 입선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국궁은 10년 수련 끝에 140미터 거리의 과녁에 평균 15발 쏴 11발을 꽤 뚫고 있다.
거문고와 대금 역시 지역 국악 동호회인 능수 국악회 회장을 맡아 1년에 한번 정기 연주회를 갖고 있는 실력파다.


“한국의 전통이 좋아 하나 둘 씩 관심을 갖고 하다 보니 여러 분야에서의 재주를 조금 갖게 됐습니다. 일반인들이 볼 때 전문가라고 하지만 아직 미숙함이 많아요. 하지만 저의 한국 전통 음악과 서예, 무예에 대한 열정은 처음 입문했을때 보다 더욱 타 오르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자신의 수련은 ‘진행형’이라고 했다. 그만큼 노력 여하에 따라 앞으로의 발전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이 원장이 7가지 ‘한국전통’과의 동거가 시작된 계기는 생각보다 의외였다.
2남 1녀의 장남인 그는 지난 86년 공보의 시절 지방(紙榜)을 쓰기 위해 서예공부를 시작했다.
장남으로서 지방 하나 만큼은 폼 나게 쓸 수 있어야 속된 말로 얼굴 팔리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서예 공부를 하면서 한국 전통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옛것이 좋아지다 보니 건강도 챙길 겸 비전 전통 수행법인 국선도를 시작하게 됐어요.”


국선도는 체조명상, 이완명상, 호흡명상, 행공명상(행공법) 등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우리 조상들의 고유한 심신·명상 수련법이다.
국선도의 역사는 9000년 전인 한 민족의 상고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 관련 협회의 설명이며, 쌓인 내공을 통해 발산하는 에너지의 파괴력은 대단해 결국 한국 전통 무예의 근간으로 이어졌다는 학설이 우세하다.


국선도를 수련하면서 이 원장은 자연스럽게 정사는 아니지만 치우천황과 배달국으로 통하는 한민족 상고사를 공부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상고사를 공부하다가 거문고, 대금과 같은 전통악기와 해동검도(도법), 국궁 등의 전통 무예를 알게 됐고 이를 조금씩 배우게 됐어요. 하면 할수록 멋스러움과 오묘함에 나를 던지게 되더라고요.”
그가 수련하는 7가지 분야는 시작한 시기는 각기 차이가 나지만 많게는 23년, 적게는 10년 이상의 내공이 쌓여 있다.   


이 원장은 생활 속에서 촌각을 쪼개 수련하고 있다. 점심시간 때 짬짬이 서예를 하고 학원도 다닌다.
진료시간 공백기 때는 대금, 거문고를 익히며 재충전의 기회를 만들고 퇴근 후에는 국선도를 통해 흐트러졌던 심신을 달랜다.
국궁은 아예 진료실에 갖다 놓고  활시위를 당기며 감각 유지에 나서는 한편 시간날때 마다 동호회를 찾아 ‘명궁’의 길을 가려 노력하고 있다.     


진검 수련으로 유명한 도법 4단인 그는 자택에 아예 진검을 모셔두고 생활한다. 틈나는 대로 수련장을 찾아 후배들을 지도하며 대나무·짚단 베기 등의 난이도 높은 수련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충남지부 회장으로서 회무를 하다 보니 개인 시간이 더욱 적어졌다는 이 회장. 
7개 한국 전통 중 서예와 국선도가 으뜸이라며 치과의사 회원들에게 배워볼 것을 권유했다.  
오랜 환자 진료로 자칫 피폐해 질 수 있는 회원들의 정신세계를 윤택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정진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