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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2)FC 덴탈 새 유니폼 입고 ‘훨훨’/이호상

지난 8일 오전 11시로 예정되어 있던 게임은 동네 조기축구회의 운동장 무단 점거(?)로 인해 12시쯤 되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학부시절 같이 했던 낯익은 얼굴들이 여전히 그 동네 조기축구회에서(경희대출신, 동네아저씨들) 뛰고 있다는 사실에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그들을 보며 마치 어디 먼 여행이라도 다녀온 듯 졸업하고 4년이란 시간을 여기저기 떠돌이처럼 돌아 다니다 고향에 오니 동네 친구들이 여전히 고향을 지키고 있단 느낌이 들었다.
모두들 ‘그대로인데 나만 변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인연은 소중한데 모두를 잊고 살았구나’하는 싸구려 감상도 잠시 해 보게 됐다.


오늘은 드디어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엠블렘이 박힌 유니폼이 지급되었다. 비로소 FC 덴탈(FCD)의 창단이 실감나는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
그만큼 팀에 있어 유니폼의 의미는 크다 하겠다.
그에 고무되어서 일까.
상대팀은 경희대학교 치전원 재학생들로 이루어진 축구부로 평균 연령이 서른 전후, FCD보다는 확실히 젊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FCD가 경기전체를 시종일관 지배할 만큼 내용에서 스코어에서 앞섰다.


25~30분씩 4쿼터로 진행된 이 날 경기는 FCD가 종전과는 다른 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조직력이 살아나며 활발하게 움직였고 단순히 쉬운 상대가 아님에도 FCD는 두번째 대외경기만에 크게 승리할 수 있었다. 역시 모든 스포츠는 승리에서 오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무엇보다 몇 몇 득점 장면에서는 이른바 동네축구가 아닌 패스웍의 결과로 고급축구가 인상적으로 구현되었으며 선수 상호간에 활발하고 적극적인 콜은 아직 아쉬웠으나 중원, 문전, 위험지역을 가리지 않고 옆의 우리편에게 쉽게 쉽게 볼을 내어주는 모습에서 FCD의 팀웍과 대단한 발전 가능성을 엿보았다.


특히 포지션 영역의 공간 점유율도 진일보하여 높이 떠오른 혹은 공간으로 튀어 나간 세컨 볼을 FCD가 연달아 따내며 볼점유율을 높여 나갈 뿐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며 팀원의 위치를 파악, 적절히 커버플레이 해 나가는 모습들은 불과 한 경기만에 팀이 성장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줬을 뿐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희열을 느끼게 했다.
또한 여전히 포지션의 실험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였음에도 혼란보다는 적응과 순발력으로 경기를 치러낸 FCD가 자랑스럽다.


반면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이 있겠느냐만 아마추어 축구의 화두 ‘골키퍼(GK)’의 전담 선수가 없다는 것은 큰 약점이지만 열심히 하려는 우리 회원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스트라이커의 뛰어난 몸싸움과 공격진의 슈팅찬스를 내어준 침착한 횡패스, 세컨볼의 중거리 슛팅, 개인능력에 의한 단독돌파 등 다각화 되어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번에 한 장면도 없었던 공격형 미드필더진의 한방 킬패스로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 또한 기대해 본다.


실점과 위험상황을 대개 세트피스 상황과 적극적 오프사이드 전술에서 맞이한 FCD는 전담 마크와 헤딩경합, 수비진 협력 등의 숙제를 남겼다.
창단한지 불과 두달 만에 큼직큼직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빛나는 하악 대구치를 가슴에 단 선수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금씩 커가는 우리 팀에 많은 선후배 치과의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FC 덴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