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은 나의 인생!
청아한 울림에 빠지다
국악동호인 ‘풍류회’ 회장 박 인 호 우신치과의원 원장
대금 벗 삼아 25년간 연주
유럽 순회 공연 ‘값진 추억’
치의 국악동호회 재결성 추진
국악 관심있는 사람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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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슴이
저 소리로 울려나는 것일까.
저리고 시린 가슴,
눌리고 맺힌 가슴,
썩고 문드러진 가슴이 삭고 삭아서
몇천 년을 또 그런 가슴 만나
울려나는 것일까.
깊은 만큼 높고
흐린 만큼 맑게,
이제야 흘러흘러 울려나는 것일까.
<저리 높고 맑은 대금산조, 백우선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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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만큼 높고, 흐린 만큼 맑게 이제야 흘러흘러 울려나오는 대금’을 25년 동안 친구처럼 벗 삼아 연주해온 이가 있다.
1984년, 라디오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접한 단소의 청아하면서도 맑은 소리는 박인호 원장(우신치과의원)으로 하여금 대금을 25년간 친구로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단소는 국악의 기초라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본과 2학년 때 학교에서 단소 무료강습회를 열어서 처음으로 단소를 접하게 됐어요. 연습용으로 플라스틱파이프로 만든 단소였는데 소리가 무척 마음에 들었고 점점 실력이 늘면서 외부단체인 풍류회에 가입하면서 정기공연도 구경하게 되고 대금의 매력에 빠지게 됐지요. 슬럼프를 몇 번 겪으면서 나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대금 연주를 포기한 적도 있지만 꾸준한 노력을 거듭해서 조금씩 실력을 늘려나갔습니다.”
박 원장은 2003년과 2005년에 유럽에서 합기도장 60여개를 운영하는 고 명 선생님의 캠프에 초청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등을 순회하면서 10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국악을 공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경희치대 동창회,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기총회 등 치과계 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해 대금을 알리고 있다.
박 원장은 97년에 조성돼 5년간 활동한 치과의사 국악 동호인회 ‘참소리회’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안수동 원장, 김준수 원장, 이유일 원장, 이정래 원장, 이동찬 원장, 김경미 원장 등 과거의 멤버들을 일일이 기억하면서 다시 한번 뭉쳐 치과의사들의 ‘국악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박 원장은 “2010년에는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음악축제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풍류회에서 주최하는 정기연주회에서는 경희치대 락밴드인 몰라스와 협연을 할 수 있는지 서로 타진중이다. 국악이 치과의사들에게 좀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국악에 관심이 있는 치과의사라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박 원장은 아마추어 국악동호인 모임인 풍류회(http://www.poongryu.org) 회장으로서 국악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 원장은 풍류회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제66회 단소강습회’를 안내하면서 “국악의 기초가 되는 것이 단소이다. 국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밝혔다.
▲ 강습 기간 : 5월 12일(화)~6월 5일(금), 화·금 저녁 7시(총 8회)
▲ 강습 내용 : 단소 소리내기, 운지법 익히기, 연습곡, 초보적인 단소곡~고급까지
▲ 대상자 : 전국민 ▲ 문의 : 풍류회(02-738-9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