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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 천릿길을 향한 작은 걸음/김선영

김선영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인턴


 천릿길을 향한 작은 걸음

 

새내기 치과의사로서 첫 발을 내딛고 정신없는 인턴생활을 하고 있던 중에 장성으로 의료봉사를 가게 되었다. 이번 봉사는 그동안 계속 행해져 오던 행사의 일부로 내과, 한방 진료, 미용 서비스 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치과 검진은 올해 처음 이루어진 것인데, 처음이라 그런지 아직 틀이 잡혀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검진을 하면서 그동안 내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지식들이 다른 분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틀니를 한번 제작하면 관리를 받지 않고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틀니를 저녁까지 하루 종일 끼고 계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리고 잔존 치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는데, 치아 동요도와 치주 상태를 보았을 때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분들 또한 많았다. 그런 분들께 정보 하나하나를 알려 드리는 것이 치과 검진의 주된 부분이었다.
어머님, 아버님들 말씀을 들어드리고 대화해 드리는 것 또한 의미 있고 보람찬 일이었다.
며칠 전 수필을 써달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당황스러웠었다. 별로 한일도 없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몸이나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검진만을 해드린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임에 분명하다.
사실, 내과나 한방에서는 별다른 장비 없이도 할 수 있는 진료의 범위가 넓다. 하지만 대부분의 진료가 체어에서 이루어지는 치과영역에서는 체어가 없이 의료봉사를 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따르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봉사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봉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번에는 잇솔질 교습이라든지, 틀니 사용법에 대한 책자를 나누어 드리며 설명해 드리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어 이번 봉사는 천릿길을 향한 작은 걸음이었다. 앞으로 하나하나 부족한 면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나중에는 천릿길을 다 지난 후에 뿌듯함으로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