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인터뷰] 호주 이민 설명회 이끈 이 흥 기 원장

“변화를 꿈꾸는 자… 도전정신이 성공 얻어”

 

인터뷰 호주 이민 설명회 이끈 이 흥 기  원장

면허 발급 받으면 호주 전역서 개원 가능
자녀 교육환경·보건시스템 우수 ‘매력’

 

한국 치과의사들의 호주 진출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이흥기 원장은 “해외 진출에 대한 영감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강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생각대로 지난 9일 강연에 참석한 치과의사들은 호주이민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었다. 강연 종료 후에도 수십 명의 참석자들이 이 원장을 둘러싸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95년 시드니대학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96년부터 개인 치과의원을 운영해 왔으며 현재 호주치과의사협회(ADA) 뉴사우스웨일스(NSW) 지부 이사로 재임 중인 만큼 현지 치과계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도전정신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치과의사들이 호주 이민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떤 점에서 호주가 매력적인가.
자녀를 위한 교육환경이나 보건시스템 등이 매우 잘 돼 있다. 특히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이민할 경우 가장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땅이 바로 호주다. 또 호주 사람들은 이민자들에 대해 거만하지 않다. 아시아인 등 해외 이민자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국 치과의사들의 호주 진출 가능은 높은가?
현재 호주는 가장 치과의사가 부족한 국가 중 하나로 호주 정부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호주 치과의사 면허증과 영주권을 얻기 위해 매년 400여명의 외국 치과의사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이중 90%가 인도인이다. 한국 치과의사들이 이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호주 치과계에서도 한국을 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호주정부가 최근 이민자 쿼터를 축소하고 있는데 영향이 없나?
호주 이민국에서 분류하고 있는 ‘절대부족 직종(Critical Skills List·CSL) 중에서도 치과의사는 최우선 순위다. 이민 치과의사를 현재대로 받아들여도 장기적으로는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전체 쿼터가 줄어도 치과의사는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이민을 위해서 어떤 절차를 거쳐야하는가?
1차 영어시험(Occupational English Test), 2차 이론시험(Preliminary Examination), 3차 임상시험(Final(Clinical) Examination)을 각각 통과해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영어의 경우 치과의사,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전문직을 위해 별도로 치러지는 시험으로 환자와의 의사소통 가능 여부를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절대평가다. 3차의 시험과정을 거쳐 치과의사 면허가 나오면 영주권 획득에 필요한 점수인 120점 중 60점을 받게 된다. 영주권 획득의 9부 능선을 넘게 되는 셈이다.

 

­수입이나 근무조건은 어떤가?
호주 치과대학 졸업자의 초봉은 지난해 기준으로 8만5000달러(호주달러, 세전기준) 정도다. GP의 경우 주당 40시간 근무, 10만달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다만 개인적인 편차가 크기 때문에 노력 여하에 따라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또 일부의 우려처럼 합격했을 경우 의무적으로 섬 지역 등에서 근무해야하는 특례조항은 없다. 면허를 발급 받으면 개인적 판단에 따라 호주 전역에서 개원이 가능하다.

 

­호주 이민 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Change)다. 분명 한국과는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안전지대’(Comfort Zone)를 깨고 나오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물론 기술적인 면에서는 영어가 중요할 수 있겠지만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계할 점이 있다면?
한국 치과의사가 이민을 오게 되면 대부분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때문에 잘못된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호주에 오면 호주사람이 돼야한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즉, 성공적인 이민 생활을 하려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국 이민사회에서만 갇혀 있지 말고 호주사람을 상대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한국 치과계의 현황이나 전망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
‘다이내믹’하다. 늘 꿈틀거리는 변화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떠나기 전과 비교하면 학계, 업계 등 대부분의 치과계 영역이 크게 발전했다. 하지만 이런 우수한 인적자원들이 세계로 더 많이 진출해서 이름을 알리면 우리 모국이 인정받을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