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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1) 어떤 대화 / 한국재

어떤 대화

 

 

한국의사 : 혹시 M국의 의료정책이나 의료전달체계에 대하여 알고 싶은데 도움을 주실 수 있나요?
M국의사 : 무슨 일로 그러신데요. 꼭 필요하시다면….
한국의사 : M국 무료수술진료봉사를 위한 진료센터 설립 전에 M국의 의료사정을 좀 자세히 알고 싶어서요. 선생께서 M국의사로서는 S대 의대 박사 1호라고 하던데요. 축하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M국의사 : 저는 M국에서 의과대학 국제대학을 마치고 2003년부터 한국에 유학을 와서 우여곡절 끝에 S대 박사과정까지 마쳤는데 우리 M국이 많은 도움을 받은 점에 대하여 고맙게 생각하고 한국인들의 봉사와 원조에 대한 기본자세에 대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사 : 저는 P국에서도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는데 M국과 P국의 정부와 해당국 의사들의 수용자세 등에서 많은 차이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선생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을 하며 어디나 동전의 양면성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M국의사 : 진정으로 해당국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다면 조건없는 봉사를 해주시고 추후 이권에 개입하여 불미스러운 구설수에 오르거나 존경받지 못하는 행동을 삼가야 할 것입니다. 많은 한국의 봉사단체나 종교, 의료기관들이 원래 약속과는 달리 다른 이권을 목적으로 M국에 자선봉사를 표방하여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M국의 미래지향적인 의료발전을 위하여 이러한 모습들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 정부도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책을 수립하기를 원합니다. 제가 여기서 공부하는 소중한 이유 중의 하나도 내 나라의 가난한 국민과 국가의료발전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봉사단체를 비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좀 더 알게 되었을 뿐이고 기회를 준 한국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의사 : 저희 무료수술진료봉사에 추호의 다른 목적은 없습니다. 의료수혜의 사각지대에 있는 지구촌의 가난한 이웃에게 시술받을 기회를 갖게 하고 가능하다면 한국이 가진 선진의료기술과 앞선 장비가 귀국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생께서 갖고 계신 생각들도 M국의 미래의료발전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한국의 해외 봉사단체들도 사업의 시행과 착오라는 측면에서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M국의사 : 귀 단체의 봉사목적에 대하여 잘 알겠습니다. 제가 도움이 되는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 마음과 생각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사 :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세상에 이해 못할 일은 없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은 부분입니다.

 

에필로그 : M국의사의 한국이름은 미성(美星)이다. 아름다운 별. 그녀의 소망이 담긴 이름.
어릴 적 외할머니댁에 가면 저녁식사 후 평상에 혹은 마루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헤었던 기억이 난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하늘에 별들이 너무 많아 하나도 못 세고 잠이 드네….’ 누나와 이런 노래를 부르다가 잠이 들곤 했었다.


얼마 전 M국의 전통가옥을 체험하면서 어릴 적만큼 아름다운 도처에 쏟아지는 별천지를 다시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 때 그 밤하늘의 별처럼 눈동자를 반짝이며 미래의 포부를 이야기하던 M국 여의사를 떠올려보면서, 어디엔가 숨어 있을지도 모를 젊은 시절 나의 꿈과 사랑과 열정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한 국 재

화성 한치과의원 원장

(사)추양국제의료봉사재단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