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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 봉사 열기...몽골 TV전파 "훈훈"

점심시간 쪼개
뇌성마비 아동
4일 거쳐 진료

 

진료기간 동안 봉사자 한사람 한사람이 모든 환자들을 정성스럽게 진료했지만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10대 뇌성마비 환자를 4일여에 걸쳐 정성스럽게 진료하는 이근노 원장(김제하나치과의원)의 모습은 유독 눈에 띄었다.


첫날 예진팀을 맡은 이 원장은 엄마 품에 안겨 진료실을 찾은 환자를 예진한 후 치료를 해야 할 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라면 수면마취를 해서 진료를 하면 되지만 현지에는 시술할 수 있는 약품과 장비가 없었기 때문. 마취 없이 치료하기엔 부담이 따랐지만 이 원장은 끝내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대로 두고 간다면 아이는…  초등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의 마음이었을까. 그는 봉사 첫날부터 다른 환자들의 진료에 방해되지 않도록 점심시간 쉬는 틈을 이용해 치료를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온몸을 뒤틀며 울어대는 아이를 겨우 붙잡고 달래가며 치료하기를 수십차례. 일곱개 가량 썩은 치아를 정성스레 치료하고 난 마지막 날에야 그는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번 봉사에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을 동행했다.

 

 

 

성긴하르항구 제3보건센터 추양진료센터 치과진료팀

발치부터 소독·잇솔질까지 치과교육

 

성긴하르항구 제3보건센터 추양진료센터 치과진료팀에는 한국재·정문환 상임이사, 김진선·김중한·금구석·이근노·정동욱·김범준·황재홍·김현종 원장 등 치과의사 10명과 전주미소모아치과 치과위생사 팀 및 그 외 가족들이 정문환 상임이사의 진두지휘 아래 각각 예진팀, 약처방팀, 진료 1, 2, 3팀, 기구소독팀, 방사선 촬영팀 등으로 업무를 세분화해 봉사를 이어갔다.
현지 몽골치과에서는 제대로 된 보존치료 없이 거의 발치만을 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리도케인이 부족해 대부분 마취 없이 시술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에 봉사팀은 가능한 발치보다는 최대한 치아를 살리는데 목표를 두고 조심스럽게 치료를 이어갔다.   


또한 봉사기간에는 현지 치과의사 및 스탭 등을 대상으로 ‘치과 소독 멸균의 방법과 중요성 및 발치술’ 등을 주제로 한 치과 교육,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잇솔질 교육, 페이스 페인팅과 미용봉사도 함께 실시해 현지 아이들에게 밝은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봉사에는 김진선 원장(전주미소모아치과)이 4명의 치과스탭 및 가족 전원을 데리고 봉사에 참가해 뛰어난 팀웍을 선보이며 한몫을 톡톡히 해냈다. 

 

 

 

몽골국립모자병원 구순구개열수술팀

‘새 얼굴’ 환아·가족 미소로 화답

 

모자병원 수술팀에는 조병욱 이사장, 한림대 평촌 성심병원치과 김성곤 교수, 강남 성심병원치과 박영주 교수, 문성용 조선치대 구강외과 교수, 장용욱ㆍ이우희 수련의, 김안숙 연구원, 장은식 원장이 팀을 이뤄 6일간 총 28명의 환자들에게 ‘새 삶’을 안겨 줬다.


추양재단은 이번 봉사에 앞서 몽골 전 지역에 협조 공문을 보내 수술이 필요하지만 가정환경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환아들을 우선 선별해 최종 32명을 선정했다. 하지만 1명은 전신건강상의 문제로, 엄마와 같은 선천성 구순구개열을 갖고 태어나 수술팀을 찾았던 또 다른 환아는 수술을 앞두고 감기와 폐렴 증상으로 결국 수술을 받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추양재단은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 및 보호자 전원에게 수술비는 물론 숙박비 및 체재비 일체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수술중에는 현지의료진과의 마취방법이 달라 다소 난항을 겪기도 했고, 어린 마취 환자가 수술 후 깨어나지 않아 숨 가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28명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완료돼 환아와 가족들에게 새 삶을 선사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