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다문화 가족
“더불어 사는 이웃 함께하는 지구촌”
2. 그들의 심각한 구강건강상태
글 싣는 순서
1. 한국이 낯설다
2. 그들의 심각한 구강건강상태
3. 모범적인 다문화가족 돌보기 사례
4. 대구 남구보건소 봉사 현장
5. 전북지부-도청 MOU 봉사
6. 다양한 지원 치과계가 나서다
7. 더불어 사는 사회 치과계 솔선수범
20~30대 초반 불구 파셜덴처 상황까지
2세들 99% “양치질 잘 안해”
3~4학년생 충치 상당수 달해
“송근배 교수팀의 구강검진 분석결과는 일부분입니다. 자녀가 장애인인 경우도 있고 남편이 아파 누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무료검진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문의전화가 상당히 많았고 간단한 치료만이라도 받고 싶다는 안타까운 전화도 많았습니다.”
다문화가족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대구지부 회원들의 협조를 통해 무료치과진료 및 치아돌보미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광역시 남구보건소(소장 유영아)의 최순례 치과위생사가 현장에서 이주여성들을 접하며 겪은 사례를 소개했다.
최 치과위생사는 “이들도 문제지만 특히, 자녀들의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양치교육이 제대로 안되고 있어 3~4학년인데도 충치가 많다”며 안타까워 했다.
최 치과위생사는 또 “이들 중 양치를 해보지 않은 경우가 99%일 정도로 모두가 스케일링 대상자”라면서 “소아치과 진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결혼을 하는 한국 남성들의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빈곤한 편이어서 남편들의 구강상태도 부인들과 마찬가지로 일반인에 비해 열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2005년도 가구당 최저생계비를 기준으로 여성결혼이민자 가정의 52.9%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수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제결혼 이주 여성가구의 절대빈곤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결혼 가정의 월소득이 90만원 미만인 경우가 전체 가구의 33.4%에 달하고, 50만원 미만인 경우도 18.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1/3에 가까운 국제결혼 가정이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가운데 상당수는 기초생활 수급대상인 극빈층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특히 농어촌에 사는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은 국내여성보다 상대적으로 건강상태가 더 나쁘며, 대부분 1~2년 안에 임신, 출산을 하게 되나 언어적·경제적 이유로 제때에 건강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