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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다문화 가족] 송근배 교수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용자 217명 검진결과

■송근배 교수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용자 217명 검진결과

82% “충전·발치·보철 필요”


국제결혼 이주여성 90% 이상
치아우식 경험·치면세마 절실
나라별 구강위생 교육자료 필요

 

현재 다문화가족의 구강건강상태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송근배 경북대 치전원 예방치학교실 교수팀이 대구 남구보건소와 춘해보건대학 치위생과와 함께 지난 2009년 1월부터 3월까지 대구광역시 소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는 217명을 대상으로한 구강검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송 교수팀이 검진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여성의 영구치우식경험률(DMF rate)은 90.5%로 대부분의 여성이 치아우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구치우식경험률은 19~24세가 31.1%, 25~34세가 51.6%, 35~48세가 17.4%였다.
또한 치주조직질환 유병자율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온 여성이 각각 40.38%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순차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보철치료필요도는 42.76%로 베트남에서 온 여성이 가장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19~24세군(56.94%)이 가장 높았다. 고등학교 졸업이상군(56.59%)이 고등학교 졸업이하군(43.41%)보다 높았고, 가구소득의 경우 130~200만원인 군의 보철치료필요도가 38.33%로 다른 군에 비해 높았다.
치주질환을 측정하는 지표인 지역사회치주지수(CPI)에 의한 치주질환 상태는 대부분 치석보유자와 천치주낭 보유자로 치은출혈자에 해당하는 경우가 8.4%였으며, 치석보유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61.8%이었고, 천치주낭 보유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29.2%였다. 건전치주보유자는 0.6%에 불과했다.


또한 검진자의 99.4%가 치면세마를 해야할 정도로 치주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문화가족 여성은 임신으로 인해 구강 내 치아우식증과 치은의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 높은 환경을 가진 임신부보다도 치은출혈과 치석침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치료필요도는 충전치료필요도가 38.2%로 가장 높았으며, 81.5%가 충전 및 발치, 보철물을 장착해야 할 정도로 구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정착한 지 2006년 이후인 여성은 치주염과 보철 치료필요도의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태에 대해 연구팀은 “다문화가족을 위한 구강보건교육 자료를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서 비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식경험영구치 지수(DMFT index)는 6.6± 5.2로 2006년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에서 보고된 우리나라 일반 여성의 우식경험영구치 지수가 18~24세 연령군의 5.80, 25~29세 6.17, 30~34세 5.43, 35~44세 6.06 보다 비교적 높았다.


우식경험영구치면 지수(DMFS index)는 16.3±17.6으로 2006년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에서 보고된 18~24세 연령군의 11.54, 25~29세 13.21, 30~34세 13.0으로 일반여성보다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다문화가족 여성들이 구강위생관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치아우식의 원인이 되는 치면세균막을 제거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구강 내 현존하는 평균 치아수는 베트남에서 온 여성이 29.3± 1.8개로 가장 많은 치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중국에서 온 여성이 29.0± 1.9개, 기타나라(우주베키스탄, 몽골, 러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온 여성이 28.5± 3.4개였다.
이는 2006년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에서 보고된 18~24세 연령군의 28.27개, 25~29세에서 보유한 28.92개, 30~34세 연령군의 28.29개보다 많은 치아를 구강 내에 보유하고 있는 것이며, 전라북도 도민의 평균 구강 내 현존치아수인 21.69개보다도 높은 것이다.


한편 이들의 우식경험영구치지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변수로는 국적, 수입정도였으며, 우식경험영구치면지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변수로는 국적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이 연구는 단면연구이므로 향후 다문화가족 여성을 대상으로 한 추가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대구지역의 다문화가족 여성 중 다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부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하였기에 일반화 시킬 수 없다는 제한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연구는 다문화가족 여성의 구강상태에 관해 연구한 결과들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다문화가족의 구강상태에 관한 연구에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검진결과에 대한 연구결과는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다문화가족의 구강상태에 관한 조사연구 : 일부 대도시지역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9월이후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대구광역시지역 다문화가족 여성의 구강상태를 파악하고 이와 관련되는 요인들을 조사해 향후 다문화가족의 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하는데 기초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