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근배 경북대 치전원 교수
"이번 조사는 빙산의 일각
속 들여다 보면 더 심할것"
“구강보건교육 등 치과계 적극 나서야”
“이번 구강건강상태조사 결과는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이번 결과보다 더욱 열악할 겁니다.”
아직까지 다문화가족에 대한 구강건강 실태조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대구 소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구강검진을 실시한 송근배 경북대 치전원 예방치학교실 교수는 “지원센터에 나와 검진에 응해준 이들은 그래도 괜찮은 정도”라며 “집에 갖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그들의 치아건강상태는 더욱 열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진결과에 대해 송 교수는 “우리나라 동년배 여성들보다 치주질환 유병률과 심도가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제는 치주질환이 더욱 심하다는 것”이었다고 우려했다.
송 교수는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이 그렇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며 “20~3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제1대구치가 망가져 틀니를 해야할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217명의 검진자 가운데 풀덴처까지는 해당이 안되지만 4명정도가 파셜덴처를 해야할 상황이었다고.
송 교수는 “이주여성 가운데 특히 필리핀이나 캄보디아에서 온 여성은 농촌지역 출신으로 그들 나라 여성들의 평균치보다 더 열악한 경우”라며 “거의 대부분 스케일링부터 다시 해야할 상태였다”고 말했다.
특히 송 교수는 “이주여성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들 대부분이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어 농아의 경우에 해당된다고 보면된다”라며 “탈북자나 장애우를 고려하는 같은 차원에서 치과계가 선도적으로 미리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송 교수는 “언어소통의 문제로 자녀들에게 구강보건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2세들의 구강건강도 문제”라며 “구강보건 교육자료를 동남아 4~5개 나라 언어로 번역해 충치예방연구회를 통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주여성들이 국적취득도 쉽지 않고 건강보험이나 의료보호자로 지정되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사회안전망 구축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