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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다문화 가족] 전북지부-도청 MOU 봉사

[기획시리즈   다문화 가족]

 

100가정 출발

‘입’안의 행복이 퍼진다


글 싣는 순서

1. 한국이 낯설다
2. 그들의 심각한 구강건강상태
3. 모범적인 다문화가족 돌보기 사례
4. 대구지부 회원 봉사 현장
5. 전북지부-도청 MOU 봉사
6. 다양한 지원 치과계가 나서다
7. 더불어 사는 사회 치과계 솔선수범

 

다문화 가족 치아지킴이 협약
전북지부가 도청에 제안 성과

9개 시군서 100가정 추천 받아
지부·분회 임원들 무료 진료

 


전북지부(회장 조세열) 임원들과 분회 임원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족을 위한 치과진료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지부는 구강보건주간을 맞아 지난 6월 11일 전주비전대학 강당에서 전라북도(도지사 김완주)와 ‘다문화가족 치아건강 지킴이’ 추진 협약식을 체결한 뒤 지난달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다문화가족 100가정에 대한 무료 치과진료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진료 대상은 결혼이주여성들 뿐만 아니라 남편과 자녀 등 150여명으로 지정된 치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치아의 날 행사에 참여한 전북지부 임원 및 회원들 400여명과 이경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전라북도 교육감, 전주비전대학 총장 등이 참석할만큼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협약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저소득층과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봉사를 전개해온 전북지부가 먼저 전북도청에 제안해 이뤄진 것이어서 다른 단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조세열 전북지부 회장은 “치아의 날에 즈음해 다문화가족을 위한 무료치과진료를 시범적으로 100세대를 대상으로해 열심히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효율성과 반응을 따져보고 내년에는 자원봉사 치과의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라북도는 “다문화가족 대부분은 저소득층 가정으로 치과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워 의료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 이들이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라북도치과의사회와의 협약을 통해 언어소통과 문화차이 등의 어려움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이주여성들과 그 가족의 구강보건 향상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청 국제협력과 다문화지원 담당자인 김오신 주무관은 “치과의사회가 먼저 제안해 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9개시군으로부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추천받아 배정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치과진료는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 전라북도치과의사회에서 먼저 나서 치과진료봉사를 해주고있어 너무 반응이 좋다”며 고마워했다.


전북지역에는 지난해 4월말 기준으로 4182명의 결혼이주여성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인구대비 전국에서 아홉번째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무료 치과진료에는 전주시의 경우 조세열치과, 곽치과, 김문영치과, 김미자치과, 네오치과, 미소모아치과, 승수종치과, 이철희치과, 장은하치과가 참여하고 있다.
익산시에서는 베스트치과, 윤치과, 장동호치과가, 군산시에서는 군산예치과와 김치과, 정읍시에서는 김낙은치과, 유종만치과, 하얀치과가 동참하고 있다.


또한 남원시에서는 김진영치과와 명인치과가, 김제시의 고치과와 양춘호치과, 고창군에서는 강기원 원장과 임종혁 원장이, 부안군에서는 신영근 원장과 이흥태 원장이, 무주군에서는 우암치과에서 다문화가족의 치아건강 돌보미로 나섰다.
봉사에 나선 이들은 전북지부 임원들과 분회장 및 분회임원 등 26명으로 전북도청 국제협력과 다문화지원팀과 협의를 거쳐 진료가 진행되고 있다.


진료범위는 보철진료를 제외한 보존치료와 스케일링 등과 같은 일반진료이며, 결혼이주여성과 배우자, 자녀들이 배정된 치과에서 함께 치과진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조세열치과에서 딸과 함께 치료를 받은 연변출신 최경화 씨는 “이렇게까지 치료해주는 줄 몰랐는데 너무 고맙다”며 “앞으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봐야겠다”는 의욕을 밝혀 조 회장과 직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김제시에 거주하는 레티홍 씨를 비롯한 4명의 결혼이주여성과 배우자, 자녀 등 총 10명을 치료해주기로 돼 있는 양춘호 전북지부 보험이사는 “비영어권의 경우 언어소통이 안돼 치료하기 힘들었지만 치료에 대한 거부반응은 없었다”며 “그동안 치과치료를 받기 어려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이사는 “치협이 하는 일에 조그마한 힘이 되기 바란다”며 “이 사업이 일회성으로 끝나기보다 지부와 지회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자녀들까지 꾸준하게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와같은 치과의사들의 선행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진료 대상자들이 직장에 다니는 등의 이유로 정해진 치과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안따깝게 하고 있다.


전주시에 있는 조세열치과의 경우 결혼이주여성 2명을 비롯해 남편과 자녀 등 총 8명을 배정받았지만 7월 29일 현재 중국에서 시집온 최경화 씨가 7월 14일에 이어 6시가 넘어 초등학교 5학년 딸과 함께 치과를 모녀가 치료를 받는데 그쳤다.
조세열 전북지부 회장은 “올해는 시간이 촉박해 급박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다”면서 “이 사업이 얼마나 성과와 효율성이 있는 지 분석한 뒤 전북도청과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