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丁達秀 치협 대의원총회 제16~17대 의장님을 추모하며
“희생과 봉사 아끼지 않은 兄! 영면하시길”
회자정리(會者定離))요, 인생수하무사(人生誰何無死))냐? 하면서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평소에 늘 말하든 형이 드디어 헤어져야하고, 본보기나 하듯이 먼저 저승길로 가셔야만 했단 말이요! 휴가철이라 뒤늦게 비보를 들으니 놀랍고 비통한 마음 어디에 비할 길이 없으며 장례식에도 참례하지 못하였으니, 더욱 서운하고 애석하구려.
돌이켜 생각하니 형하고는 재학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형은 육상선수로 나는 승마운동을 통하여 체육활동을 하였음으로, 형은 늘 불굴의 투지와 의지력을 키워왔고, 불같은 성품으로 정열적이며 정의감에 불타고 성급하면서도 지칠 줄 모르는 정력과 체력으로 저돌적인 추진력과 다정다감하고 인정에 넘치는 따듯한 애정과 어질고 착하며 해학적인 유모와 위트를 갖추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설득력과 분위기 조성으로 전체를 기술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탁월한 능력과 통솔력을 갖추어, 아무도 추종할 수 없는 재능을 가지고 있던 형이 먼저 가신다면 우리는 이제 누구를 의지해야 한단 말이오! 가는 길에는 순서가 없다고는 하지만 먼저 가는 형에게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한없는 눈물로 인사를 드릴 뿐입니다.
형은 광주 전남 치과계를 이끌어 오신 견인차요 선두주자였고, 삼총사의 수장이었고, 광주치과계의 대부요 치과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범을 보이시고, 드디어는 대한치과의사협회에 진출 부회장을 거쳐 대의원총회 의장, 대한구강보건협회 부회장, 서울대학교치과대학동창회 부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전 치과계를 섭렵했다고 할까? 희생적인 노력과 봉사를 아끼지 않았소. 서울역의 문턱이 닳도록 오르내리며 이 싼프란시스코야(썅 서울깍쟁이야) 하던 말이 내 귀에 생생하오.
내가 먼저 대치협 부회장, 구강보건협회 부회장, 동창회 부회장을 거쳤고 치과기재학회도 같이 힘써왔기에 형과는 불가분의 입장으로 형의 노고와 그 심정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어 늘 형은 나와 마음이 통하여 시간을 같이 하였지! 그래서 형은 인당(仁堂)이요 나는 의당(義堂)으로 아호(雅號)를 정하지 않았소!
형은 치과계뿐만 아니라 압해정씨(押海丁氏) 가문을 위해서도 많은 공헌을 하셨고, 조상님들을 위해 추원보본의 정신으로 지성껏 모셔왔음으로 틀림없이 잘 보살펴 주실 것이고, 유가족도 잘 지켜 주실 것 입니다. 모든 일은 후배들에게 맡기시고, 아무 여한을 남기지 마시고, 극락왕생하시여 편안히 영면하시길 빕니다.
서울치대 3회 동기생을 대표하여
치협 전 부회장 유 양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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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가르쳐 주신 스승…영생 누리소서”
오늘 우리는 참으로 훌륭하고 멋진 치과계의 큰 어른 한 분을 저 하늘로 보내드려야 하는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정달수 의장님! 정령 저희들의 곁을 떠나시는 겁니까. 당신의 큰 발자취, 그 깊은 사랑을 어찌 감당하라고 이렇듯 홀연히 가시는 겁니까. 지난 8월 3일 비보를 접하고 후배들은 목자 잃은 어린 양처럼 잿빛 하늘만 보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몽매한 답답함에 빠져있을 때 누구로부터 꾸지람을 듣고 누구로부터 깨우침을 얻어야 합니까.
의장님께서는 1924년에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시어 서울 휘문고, 서울치대를 졸업하시고 전남의대에서 재직하시다가 개원의로서 무의촌 순회진료 등 평생을 봉사인으로서 사셨습니다. 특히 치과계에 많은 공로를 세우셨습니다. 전남치과의사회장직을 10년간 역임하시고 광주광역시치과의사회 고문, 치협 감사 6년, 치협 부회장, 한국구강보건협회 의장,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직을 2회에 걸쳐 역임 하셨습니다. 회의 진행 당시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어려운 난제가 생길 때마다 유머러스한 회의진행으로 회의장을 장악하는 기개는 영원히 치과계에 전언되리라고 봅니다.
의장님께서는 사회의 질병까지 진단하고 치료하시는 큰 의료인이셨습니다. KBS 광주방송국 자문위원장으로서 오랫동안 지방의 현안문제를 지적하시고 개혁해 나가는데 선도역할을 하셨으며 치과의사 위상정립을 위하여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그 공로로 받으신 국민훈장 목련장과 치협 공로대상의 상패 등을 모두 광주치과의사회에 기증하셨습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남겨두시고 가셨습니다. 치협 의장 임기를 끝내시고 손때가 묻으신 회의진행 책자와 회의진행 하시며 연구하신 기록지들을 훗날 어느 해 치협 박의장이 되어 꼭 참고하라고 불초 저에게 건네 주시던 자상하신 어버이 같으신 분이셨습니다. 저 개인 뿐이겠습니까? 한 후배 한 후배에게 꼭 필요한 훈화와 미래를 가르쳐 주신 스승이셨습니다. 치과계의 큰 별이셨습니다. 호남지역에서는 망망대해에 등대와 같으신 분이셨습니다.
의장님께서는 노년이 되시어 천주교인(본명 요한)으로 귀의하시면서 ‘生老病死 會者定離’가 人生常道 철칙이요, 만고불멸의 진리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아끼고 사랑하던 가족과 저희 후배들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셨으니 의장님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슬픔에 젖은 마음으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명복을 빕니다.
이제 선생님의 다정한 목소리도, 훈훈한 인정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어 우리 후배들은 통곡하며 당신을 떠나보냅니다. 그리고 치과계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하는 것이 치과인의 위상정립이라는 의장님의 유지를 저희들은 다시 다짐해봅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질병도 고통도 없는 하늘나라 하느님 품에서 영생을 누리소서! 그리고 의장님의 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장님이 사랑하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삼가 애도의 뜻을 올립니다.
치협 전 의장 朴鍾琇 痛哭拜